완도 리조트 투숙객 집단 가스 중독 원인은 천장 마감 불량
  • 페이스북
  • 유튜브
  • 네이버
  • 인스타그램
  • 카카오플러스
검색 입력폼
사건사고
완도 리조트 투숙객 집단 가스 중독 원인은 천장 마감 불량
보일러실서 복도·객실로 유입 추정
  • 입력 : 2025. 05.06(화) 14:45
  • 노병하 기자 byeongha.no@jnilbo.com
소방 당국이 지난 5일 오전 완도의 한 리조트에서 집단으로 가스에 중독된 투숙객들을 이송하고 있다. 독자 제공
전라남도 완도의 한 리조트에서 투숙객이 집단으로 가스에 중독된 사고와 관련 일산화탄소 누출 경로가 확인됐다.

6일 완도소방과 완도경찰에 따르면 전날 해당 리조트에 대한 합동 감식을 실시한 결과 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4층에 위치한 보일러실에서 일산화탄소가 누출돼 복도를 통해 객실로 유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합동 감식반은 보일러실 내부에서 연막을 터트려 연기가 흘러가는 경로를 육안으로 확인했다. 특히 보일러실의 천장 마감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이를 통해 일산화탄소가 복도로 새어나간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리조트의 보일러는 액화석유가스(LPG)를 연료로 사용해 연소 과정에서 발생하는 일산화탄소를 배관을 통해 외부로 배출해야 한다. 소방 당국과 수사 당국은 배관에서 일산화탄소가 누출된 것으로 추정하지만 본체에서 새어나갔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조사 중이다.

또한 보일러실에는 일산화탄소 감지기가 설치됐으나 누출 당시 정상 작동 여부는 확인되지 않은 상황이다. 이와 관련 수사 당국은 관리 소홀 사실이 확인될 경우 업무상 과실치상 혐의를 적용해 입건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이번 사고는 지난 5일 오전 6시56분께 완도의 한 리조트에서 투숙객 다수가 두통과 어지럼증 등 가스 중독 증상을 보인다는 신고가 접수돼 파악됐다. 사고로 인해 4층 11명, 3층 2명, 6층 1명 등 여러 층의 투숙객이 병원에 이송됐다.
노병하 기자 byeongha.n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