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 피청구인 尹 파면”…‘탄핵 인용’ 목소리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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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일반
“주문, 피청구인 尹 파면”…‘탄핵 인용’ 목소리 고조
광주 시작 손글씨 캠페인 ‘전국 확산’
지역 국회의원·지방의원 등 참여 열기
보수 텃밭 울산도 “쿠데타 수괴 단죄”
지역 정가 “헌재 8대0 전원일치 인용”
“국가 정상화 위해 탄핵 꼭 이뤄져야”
  • 입력 : 2025. 04.02(수) 18:09
  • 정성현 기자 sunghyun.jung@jnilbo.com
광주시의원들이 최근 자신의 SNS에 ‘피청구인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한다’는 손글씨를 적어 게재하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정성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 탄핵 여부를 선고할 헌법재판소 결정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광주에서 시작된 ‘윤석열 파면 손글씨 릴레이 캠페인’이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무너진 민주주의와 법치주의, 경제를 되살리라는 국민적 염원의 표현”이라며 헌재의 용기 있는 결정을 촉구했다.

2일 본보 취재를 종합하면 더불어민주당 소속 강수훈 광주시의원이 지난달부터 제안한 이 캠페인은 ‘주문, 피청구인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한다’는 문구를 직접 손으로 작성해 SNS에 공유한다.

작성자는 해당 문구와 해시태그(#윤석열파면, #국민의명령이다, #손글씨릴레이)를 달고 캠페인에 함께 참여할 지인 3명을 지목한다. 과거 루게릭병 환자를 이해하고 대중의 관심을 독려하기 위해 시작된 ‘아이스버킷 챌린지’와 같은 방식이다.

초기에는 박수기·채은지·이명노 시의원 등 광주지역 정치인을 중심으로 전개됐지만, 헌재 선고일이 연기되며 김용민·김원이·남인순·윤호중·정동영 의원 등 민주당 국회의원과 시민사회도 잇따라 참여해 현재 전국 23개 시·군에서 캠페인이 진행되고 있다.

특히 여당의 대표적 보수 텃밭인 울산에서도 손글씨 캠페인이 이어지고 있어 주목된다.

전은수 민주당 울산 남구갑 지역위원장은 지난달 16일 정평호 광주 청년위원장의 지목을 받아 캠페인에 참여, 박찬대 원내대표와 전용기·박지혜 의원을 다음 주자로 지목했다. 이후 보름 뒤 같은 지역위의 안재준 사무국장도 정희숙 민주당 울산시당 을지키기민생실천위원회 부위원장의 지목을 받아 캠페인에 참여하면서, 지역 내에서 이 캠페인이 활발히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안재준 사무국장은 “불법 계엄으로 대한민국이 무너졌고 회복 불능 상태로 가고 있다”며 “(지역과 상관없이) 실패한 쿠데타 수괴를 단죄해야 민주주의를 지킬 수 있다고 생각해 참여했다. 피청구인 윤석열의 파면을 절실히 바란다”고 밝혔다.

캠페인을 제안한 강수훈 시의원은 “기존 시위 방식과 달리, 손글씨라는 매체를 통해 참여 문턱을 낮추고 전시 효과를 극대화했다”며 “SNS를 통한 집단적 의사 표현의 힘을 믿고 기획했다. 헌재 선고를 앞두고 많은 이들이 함께 목소리를 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18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앞 농성장에서 단식 농성중인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뉴시스
온라인에서 윤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메시지가 이어지는 가운데, 지역 국회의원들은 거리로 나와 삭발·단식 등 실천적 행동으로 탄핵 요구에 힘을 보탰다.

지난달 국회 앞에서 삭발에 나선 민주당 전진숙(북구을) 의원은 “삭발은 국민 분노의 상징적 표현”이라며 “이 마음을 재판관들이 꼭 알아주길 바란다. 선고일이 늦어진 만큼 더욱 확실하고 시원한 결단을 내릴 것이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조기 파면 촉구 단식 중 병원으로 이송됐던 민주당 민형배(광산을) 의원은 “윤 대통령은 헌법을 어기고 민주주의를 무너뜨렸다. 탄핵은 주권자가 내리는 정당한 심판”이라며 “탄핵 선고일이 잡혔다는 사실만으로도 시민들은 희망을 느끼고 있다. 헌재의 파면 결정은 법치와 경제 회복의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이 만장일치로 파면된 전례를 고려할 때, 이번에도 유사한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예측도 나왔다.

검사장 출신이자 윤 대통령 탄핵소추위원인 민주당 박균택(광산갑) 의원은 “선고 합의 절차와 생중계 허용 등만 봐도 재판관들의 판단이 상식적 방향으로 모이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며 “8대 0 전원일치 파면을 예상한다. 탄핵 이후에는 중앙·지역 정치권 모두 책임 있게 나서 무너진 국가 질서를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종호 한국정치평론가협회장(세한대 교수)은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은 불법적 행위가 명백하다. 이는 각 헌법재판관들의 개인 정치 성향을 초월하는 문제”라며 “박 전 대통령 때도 보수 재판관 5명이 있었지만 전원 만장일치 파면이 나왔다. 윤 대통령도 같은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어 “비상계엄 이후 환율은 폭등했고 민주주의와 국격은 추락했다”며 “내수 부진과 경기침체, 정책 불균형 등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윤 대통령에 대한 사법적 단죄가 절실하다. 부디 대한민국이 만인에게 평등한 법을 적용하는 법치국가임을 증명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는 4일 오전 11시 헌법재판소에서 진행된다. 선고 당일엔 광주 5·18민주광장에서 헌재 선고 생중계 시청과 함께 탄핵 인용 시 환영대회가 예고돼 있다.
정성현 기자 sunghyun.ju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