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바이애슬론 국가대표팀 예카테리나 아바쿠모바가 13일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 야부리 스키 리조트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바이애슬론 여자 24㎞ 계주에 두 번째 주자로 나서 역주하고 있다. 연합뉴스/로이터 |
러시아 출신 귀화 선수인 아바쿠모바는 13일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 야부리 스키 리조트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바이애슬론 여자 24㎞ 계주에서 고은정(전북도체육회), 아베 마리야, 정주미(이상 포천시청)와 1시간29분27초3의 기록으로 중국(1시간29분6초3)에 이어 은메달을 획득했다.
바이애슬론은 크로스컨트리 스키와 사격을 결합한 종목으로 여자 계주의 경우 네 명의 선수가 2㎞ 코스를 세 번씩 돌고, 반환점을 돌 때마다 엎드려 쏘기와 서서 쏘기를 각각 한 차례씩 소화해야 한다.
한국은 첫 번째 주자인 고은정이 경기 초반 3위로 출발했지만 첫 번째 사격에서 카자흐스탄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이어 두 번째 사격에서 중국까지 추월하며 선두를 탈환했다.
두 번째 주자로 나선 아바쿠모바는 두 번째 사격까지 독주를 펼치다 레이스 막바지 카자흐스탄에 밀렸지만 선두를 재탈환한 뒤 세 번째 주자인 아베에게 레이스를 넘겼다.
아베는 출발 직후 다시 카자흐스탄에 추월을 허용했으나 첫 번째 사격에서 집중력을 발휘하며 다시 선두로 치고 나갔다. 한국이 독주를 이어가는 상황에서 마지막 주자인 정주미가 나섰다.
정주미의 첫 번째 사격 과정에서 카자흐스탄과 중국이 치고 나오면서 한국은 3위가 됐다. 하지만 정주미는 마지막 2㎞ 구간에서 뒷심을 발휘하며 카자흐스탄을 제쳤고, 결국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로써 아바쿠모바는 이번 대회에서 멀티 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는 지난 11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여자 7.5㎞ 스프린트에서는 22분45초4의 기록으로 멍팡치(22분47초8)와 탕자린(이상 중국·23분01초0)을 제치고 금메달을 차지한 바 있다.
아바쿠모바는 한국 바이애슬론 국가대표팀의 아시안게임 사상 첫 금메달에 이어 다시 한번 새 역사를 썼다. 한국 바이애슬론 선수가 아시안게임에서 멀티 메달을 획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한국 바이애슬론 국가대표팀이 아시안게임에서 메달을 두 개 이상 획득한 것은 1999 강원 동계 아시안게임 당시 김미연·김자연·유재선·최미정(이상 여자 30㎞ 계주 동메달)과 손해권·신병국·전재원·최능철(이상 남자 30㎞ 계주 동메달) 이후 26년 만의 쾌거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