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1지방선거 기간 중 유권자에게 식사를 대접하고, 변호사까지 대리 선임해 준 혐의를 받는 이병노 담양군수가 지난 2022년 8월 광주지법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나오고 있다. 뉴시스 |
벌써부터 10여명 안팎의 입지자들이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인용 여부와 시기에 따라 대선과 함께 재·보궐선거를 치를 가능성이 열려 있어 당초 4월 2일로 예정된 선거 시기는 변동될 수 있다.
대법원은 13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이 군수의 상고심에서 이 군수의 상고를 기각하고, 당선무효형인 벌금 500만원을 유지했다. 이에 따라 이 군수는 곧바로 군수직을 상실했으며, 담양군은 정광선 부군수 권한대행 체제로 전환됐다.
지난 항소심까지 이 군수에게 당선무효형이 선고되자 일찌감치 재선거를 예상하고 지난 설 연휴부터 비공식적으로 활동을 시작했던 입지자들은 이날 재선거가 확정됨에 따라 본격적인 선거 경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현재 담양에서는 10여명에 달하는 입지자가 거론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최화삼 새마을금고 이사장과 최형식 전 담양군수, 윤영덕 전 국회의원, 이재종 전 청와대 행정관 등이 자천타천 출마자로 거론되면서 당내 공천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이 중 최형식 전 군수의 출마 여부가 관심을 끌고 있다. 최 전 군수는 민선 3기와 5, 6, 7기 등 이른바 ‘징검다리’ 4선 후 지난 선거에 불출마했는데, 3선 연임 군수직 수행 후 공백이 있어 다시 출마가 가능하다.
이에 대해 최 전 군수는 “출마를 요청하는 지역의 목소리는 많으나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담양이 고향인 윤영덕 전 국회의원은 “고향에 출마를 권유하는 목소리가 있다”면서 “지역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고 출마 가능성을 열어뒀다.
문재인 전 대통령 측 인사로 꼽히는 이재종 전 청와대 행정관은 최근 담양에서 출판기념회를 열고 군수직 도전을 공식화했으며, 지난 담양군수 민주당 경선에 나섰던 최화삼 담양새마을금고 이사장, 김정오 전 담양군 의원 등도 출마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국혁신당에 입당한 3선 군의원인 정철원 담양군의회 의장도 출마할 것으로 예상돼 지난해 10월 영광·곡성 재선거에서 불었던 ‘조국혁신당 바람’이 다시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이밖에 무소속으로 지난 지방선거에 도전했던 김기석 전 담양군의원과 공무원 출신 인사 등도 입지자로 거론되고 있다.
담양군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담양군수 재선거는 오는 4월 2일 담양 라 선거구 군의원 보궐선거와 함께 열린다. 출마를 원하는 후보자는 3월 13일부터 14일까지 이틀간 후보등록 가능하며, 본격적인 선거 운동은 3월 20일부터 4월1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사전투표는 3월 28일부터 29일까지 양일간 진행된다.
다만 윤 대통령의 탄핵이 3월 12일 이전에 헌재에서 인용돼 조기 대선이 실시될 경우 재·보궐선거 일정은 유동적으로 변할 가능성도 있다.
공직선거법 제203조는 재·보궐선거 후보자 등록신청 개시일 전일까지 대통령 궐위로 인한 선거 실시 사유가 확정되면 재·보궐선거를 대선과 동시에 실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재·보궐선거에 있어 더불어민주당 출신 군수의 책임이 있는 만큼, 이번 담양군수 재선거 또한 단순히 군수 교체를 넘어 지역 정치의 지형을 바꿀 수 있는 선거로 치러질 수 있다”며 “민주당 내부 공천 경쟁과 조국혁신당 후보 출마 여부 등 다양한 변수가 얽혀 있는 만큼 향후 본격화될 선거전의 흐름에 귀추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오지현 기자 jihyun.oh@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