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차량 화재 주의보…"전용 소화기 비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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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사고
겨울철 차량 화재 주의보…"전용 소화기 비치를"
광주·전남서 연평균 210회 발생
춥고 건조한 탓…동절기 高위험
5인이상 차량 '소화기' 의무적용
"점검·정비도 철저…안전 지키길"
  • 입력 : 2025. 02.02(일) 18:50
  • 윤준명 기자 junmyung.yoon@jnilbo.com
지난달 22일 오전 9시11분께 광주 북구 삼각동 일동초 앞을 주행하던 SUV 차량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광주 북부소방 제공
지난달 28일 오전 9시42분께 광주 남구 진월동의 한 도로를 달리던 SUV에서 불이 나 11분여만에 진화됐다. 광주 남부소방 제공
겨울철 광주·전남지역에서 차량 화재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운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소방당국은 차량 전용 소화기의 비치와 사용을 권장하며, 화재 발생 시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대비할 것을 강조했다.

2일 광주소방안전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오후 1시40분께 광주 서구 내방동의 한 도로를 달리던 차량 엔진룸에서 불이 나 소방당국에 의해 5분여만에 진화됐다. 이 불로 차량 엔진룸 일부가 소실되는 등 49만원 상당의 재산피해가 났다.

같은 달 28일 오전 9시42분께 남구 진월동의 한 도로에서도 주행 중인 SUV에서 화재가 발생해 11분여만에 진화됐다. 이 불로 엔진룸이 전소되고 차량 내부가 불에 타는 등 467만원 상당의 재산 피해가 났다.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원인을 조사 중이다.

앞서 같은 달 22일 오전 9시11분께 북구 삼각동 일동초교 앞을 주행하던 SUV 차량에서도 화재가 발생해 7분여만에 진화됐다. 소방당국의 조사결과 노후화된 차량 배관 등의 손상으로 배기가스가 누출되면서 인접 가연물에 의해 발화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이로 인해 약 52만원의 재산피해가 났다. 다행히 세차례의 화재 모두 인명피해는 없었다.

이처럼 매년 겨울철 광주·전남지역에서 차량 화재가 끊이지 않고 발생하고 있다.

소방청 국가화재정보시스템 통계에 따르면 지난 3년간(2022년~2024년) 광주·전남지역에서 발생한 차량 및 선박 화재는 △광주 206건(재산피해 9억8570만원) △전남 449건(재산피해 40억8140만원)으로, 해당연도 동절기(12월~2월)로 한정하면 각각 53건(재산피해 2억680만원)과 100건(재산피해 6억5890만원)이 발생했다.

일반적으로 차량 화재의 경우 기온이 높은 여름철 대거 발생한다는 인식이 있지만, 겨울철의 경우에도 춥고 건조한 날씨 탓에 화재의 위험이 높아 운전자들의 각별한 주의와 대비가 필요하다.

겨울철 차량 화재는 주로 엔진 과열, 전기 결함, 기름 누유로 발생한다. 낮은 기온에 따른 장시간 히터 사용 등으로 엔진이 과열되면 차량의 전기적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며, 부품의 수축 등으로 연결작용이 약해지면서 누유된 기름이 발화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또한 건조한 날씨에 정전기로 인한 스파크가 발생해 가연물에 옮겨 붙거나, 불이 크게 번지기도 쉬워 자칫하면 대형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

이에 소방당국은 겨울철 화재 안전대책의 일환으로 차량용 소화기 비치 의무화 확대 조치에 대한 홍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해 12월1일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의 성능과 기준에 관한 규칙’에 대한 3년간의 유예기간이 만료됨에 따라 이날부터 제작·수입·판매·중고거래되는 5인승 이상의 모든 차량에 전용 소화기 비치가 의무 적용되고 있다.

차량용 소화기를 구입할 때는 형식승인을 받아 ‘자동차 겸용’ 표기가 있는 지를 확인해야 하며, 대형마트나 소방용품 판매점, 온라인 판매처에서 구입할 수 있다.

소방관계자는 차량 화재 발생 시 초기 진압에 효과적인 전용 소화기 비치와 함께 정기적인 차량 점검 및 정비를 통해 화재 안전에 대비할 것을 당부했다.

임진택 북부소방 예방안전과장은 “차량용 소화기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화재 발생 초기 사용되는 소화기 1대는 소방차 1대의 역할에 버금갈 정도로 피해 최소화에 효과적이다”며 “엔진룸 등 차량 부품에 대한 점검·정비도 철저히 해 자신의 안전뿐만 아니라 소중한 가족의 안전을 지키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윤준명 기자 junmyung.yoo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