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퍼저축은행 AI 페퍼스 테일러 프리카노가 31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IBK기업은행 알토스와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1차전에서 공격을 시도했으나 최정민의 블로킹에 막히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
페퍼저축은행은 31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염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IBK기업은행과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1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1-3(25-17, 17-25, 17-25, 22-25)으로 역전패했다.
이날 패배로 페퍼저축은행은 올 시즌 8승 17패(승점 25)에 머무르며 6위에 그쳐 하위권 탈출에 실패했다. 4위 IBK기업은행(12승 13패·승점 37)과 격차도 12점으로 벌어졌다.
연패 탈출을 노린 페퍼저축은행으로서는 치명적인 역전패다. 테일러 프리카노(24득점)와 장위(11득점)가 35점을 합작하며 분전했고 이예림(7득점)이 반짝 활약을 펼쳤으나 박정아(9득점)와 이한비(5득점), 염어르헝(4득점)이 힘에 부치는 모습이었고 팀 공격 효율은 19.39%에 그쳤다.
반면 IBK기업은행은 천신통과 김채원의 부상으로 김하경이 세터, 이소영이 리베로로 기용된 상황에서도 빅토리아 댄착이 24득점, 황민경이 18득점, 육서영이 16득점으로 화력을 과시했다.
페퍼저축은행은 경기 초반 좋은 분위기를 만들며 연패 탈출의 가능성을 보였다. 1세트 4-4 접전 상황에서 상대의 연속 범실과 이한비의 퀵오픈으로 7-4 리드를 잡았고, 타임아웃 이후에도 이한비의 오픈과 장위의 서브에이스로 9-4까지 격차를 벌렸다.
이어 황민경에게 퀵오픈을 허용했지만 이한비의 연속 득점과 테일러의 오픈, 박사랑의 서브에이스로 13-5까지 달아났고 흐름을 놓치지 않으며 첫 세트를 25-17로 가져왔다.
하지만 2세트와 3세트에서 정반대의 흐름이 전개됐다. 페퍼저축은행은 두 세트를 연속으로 17-25로 IBK기업은행에 내주며 세트 스코어를 뒤집혔고, 벼랑 끝에 몰리게 됐다.
페퍼저축은행은 승부를 풀세트로 끌고 가기 위해 분투했으나 힘이 부족했다. 4세트 시작과 함께 상대 범실과 장위의 블로킹, 테일러의 오픈으로 3-0으로 앞서갔으나 7-4에서 황민경에게 퀵오픈을 허용한 뒤 박정아의 범실이 나왔고 황민경에게 블로킹까지 허용하며 7-7 동점이 됐다.
이어 10-9에서 빅토리아에게 퀵오픈을 내준 뒤 박정아와 염어르헝의 연속 범실이 나오며 10-12로 역전을 허용했고, 19-21에서 박정아와 이예림의 퀵오픈으로 재동점을 이뤘으나 박정아의 서브 범실이 나온 뒤 황민경에게 오픈을 내주며 21-23으로 다시 격차가 벌어졌다.
페퍼저축은행은 장위의 이동으로 한 점을 만회하며 추격을 노렸으나 황민경에게 연속 실점하며 4세트도 22-25로 내줬고, 끝내 패배를 확정 지으며 5연패 늪에 빠졌다.
장소연 페퍼저축은행 감독은 이날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최근 1세트에 서브 공략이 잘 되면서 출발이 순조롭지만 이후부터 강도가 약해지면서 경기 전체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세터에서 많이 흔들리다 보니까 공격 성공률이 떨어지는 등 전체적으로 어려움이 있다”고 총평했다.
반면 김호철 IBK기업은행 감독은 “연패 기운이 살아있는 듯 출발이 좋지 않았지만 2세트부터 잘 풀렸다. 수비로 승리를 가져왔다”며 “최근에 리듬이 안 맞는 부분이 있었고 플레이가 안되면 불안해했다. 1세트 끝나고 우리가 바뀌지 않으면 안 된다, 열심히 하자고 했는데 선수들 모두 힘을 내준 것 같다”고 말했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