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현지 시간) 촬영한 가자지구 북부 자발리아 피해 상황. 뉴시 |
스티브 위트코프 미 백악관 중동 특사는 30일(현지 시간) 중동 방문 귀국길에서 액시오스와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위트코프 특사는 부동산 개발업자 출신이다.
위트코프 특사는 "가자지구에 남은 게 거의 없다는 건 피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물도 없고 전기도 없다. 피해 규모는 놀라울 따름이다"라고 말했다.
잔해 철거에만 5년이 걸릴 것이라며, 가자지구 지하 터널이 새로운 인프라 구축에 미칠 잠재적 영향을 평가하는 데 몇 년이 더 소요될 것이라고 봤다. 재건 자체도 몇 년 더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위트코프 특사는 "5년 안에 가자지구를 위한 확실한 계획을 세울 수 있다는 인식이 있었는데, 불가능하다"며 "10년에서 15년은 걸리는 재건 계획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재건 기간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이집트와 요르단으로 이주시키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집트와 요르단은 공개적으로 거부하며, 민간인 이주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반발했다.
위트코프 특사는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과 논의한 적 없다고 말했다. 다만 자신이 직접 가자 상황을 본 바 "거주할 수 없는 곳"이라며 "많은 불발탄이 있고, 걷는 것조차 안전하지 않다. 매우 위험하다"고 우려했다.
위트코프 특사는 전날 가자지구 지상 및 공중에서 상황을 점검했다. 미국 관료가 가자를 방문한 건 15년 만이다.
지난 19일 휴전 협상 발효 후 피란민들이 집으로 돌아가고 있으며, 구호물품도 계획대로 유입되고 있다고 말했다.
가자지구 요충지인 넷자림 회랑과 필라델피 회랑에서 보안 조치도 "예상보다 잘 작동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이게 가자지구 방문 이유"라며 "실행 여부가 (휴전) 협상 2단계로 넘어가는 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8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만남은 "아주 좋았다"며 "빈 살만 왕세자는 휴전과 인질 석방에서 진전을 이루고 있다고 느꼈다"고 평가했다.
이스라엘과 사우디의 관계 정상화 문제는 일반적인 차원에서만 언급됐다며 "적절한 시기 이뤄지길 바란다"고만 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