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만의 최대 ‘독감 유행’···방역용품 판매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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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8년 만의 최대 ‘독감 유행’···방역용품 판매 늘어
모든 연령층서 인플루엔자 증가세
약국 마감시간까지 문전성시 이뤄
심야시간 편의점 감기약 판매 급증
“마스크·상비약 구비해 미리 대비해야”
  • 입력 : 2025. 01.08(수) 17:13
  • 정상아 기자 sanga.jeong@jnilbo.com
인플루엔자(독감) 유행이 급격하게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8일 오후 광주 동구의 한 약국에는 시민들이 약을 처방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정상아 기자
겨울철 인플루엔자(독감) 환자가 급증하면서 편의점과 약국에서 감기약을 비롯한 상비약과 마스크 등 방역용품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8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달 22~28일까지 독감 의심 환자는 외래환자 1000명당 73.9명으로 집계됐다. 바로 직전 주 31.3명 대비 약 2.4배 증가한 수치로, 2016년 86.2명 이후 8년 만에 전국 독감 발생 최고치다.

연령대별로는 13~18세 연령층에서 가장 많이 발생했고, 다음으로 7~12세, 19~49세 순으로 환자가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독감 환자가 크게 늘면서 치료제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일부 약국과 편의점에서는 감기약이 불티나게 팔려나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찾은 광주 동구의 한 약국.

이 곳에서는 병원을 들렀다가 약을 타러 온 환자들과 약국에서 판매되는 감기약과 해열제를 구매하기 위한 손님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독감 증세를 보여 병원에 들렀다가 약을 처방 받으러 왔다는 정희윤(32)씨는 “몸이 안 좋아서 독감인가 싶어 아침 일찍부터 병원에 갔는데 대기가 너무 많아 2시간이 넘게 기다리다 겨우 진료를 받고 나왔다”며 “독감이 유행이라더니 약국에도 사람이 엄청 많다. 이왕 약국에 온 김에 마스크 등 방역용품도 같이 사려고 한다”고 밝혔다.

다른 약국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광주 서구 한 약국은 독감 유행 이후 손님의 방문이 많아지면서 타이레놀 등의 유명 감기약 재고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었다.

해당 약국 담당자는 “감기약을 찾는 사람이 많아 최근에 감기약을 추가로 들여왔으나 벌써 바닥을 보여 추가 입고를 준비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광주 남구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50대 김모씨는 “감기약이 종류별로 판매되고 있는데, 독감이 유행하기 시작한 최근 며칠 사이에 평소보다 20~30% 이상은 (감기약) 판매량이 늘었다”며 “아직 증상이 없는 시민들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미리 구매하러 방문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편의점에서도 감기약을 비롯한 상비약과 마스크 등 방역용품을 찾는 시민들이 부쩍 늘었다.

같은 날 광주 서구의 한 편의점은 상비약을 구매하는 손님들이 늘어난 것에 대비해 주로 판매량이 많은 해열진통제 ‘타이레놀’과 종합감기약 ‘판콜A’ 등의 상비약을 기존보다 많이 주문해 판매대를 가득 채워놓은 상태였다.

편의점 관계자는 “약국 문이 닫은 심야시간에 시민분들이 상비약을 자주 찾는 편이다. 상비약이다 보니 한 개만 구매하는 게 아니라 두세개씩 대량으로 구매하는 손님들이 많다 보니 평소보다 판매량이 4~5배 가량 증가했다”며 “상비약과 함께 마스크도 판매량이 엄청 늘었다”고 밝혔다.

실제 일부 편의점의 경우 독감 유행 이후 판매 진열장에 놓인 마스크가 빠르게 팔려나가면서 일부 상품은 품절된 상태였다. 해당 편의점 점주는 “요새 감기약이 있냐고 묻는 손님들이 엄청 많아졌다”며 “상비약뿐만 아니라 마스크를 구매하는 손님도 급격히 늘었다”고 말했다.

광주지역 맘카페와 SNS 등 온라인상에서는 “이 증상 해당되면 독감이래요”, “감기약 미리 사두는 게 좋을까요” 등 독감과 관련된 게시글과 관련 정보를 담은 전문가들의 답변이 올라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독감 예방을 위해 예방접종을 실시하고 일상생활에서 감염 예방 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박춘배 광주시약사회장은 “독감을 예방하고 감염 위험을 낮추려면 예방접종을 맞는 것을 권장한다”며 “실내 활동 시에는 손 자주 씻기, 기침 예절 지키기, 마스크 착용, 실내 환기 등 예방 수칙을 준수하고 가급적 사람이 많은 곳은 피하는 등 일상생활에서의 개인 방역에 특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상아 기자 sanga.jeo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