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조사단이 제주항공 참사 엿새째인 3일 오전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에서 열린 국토교통부 중앙사고수습대책본부의 유가족 대상 브리핑에 참석해 조사 개괄을 설명하고 있다. 뉴시스 |
정보·자료 수집 차원의 현장조사를 실시하는 단계다. 동시에 사고 원인 규명에 핵심 단서인 비행기록장치(FDR)는 조만간 미국으로 보내 분석에 돌입한다.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는 3일 무안국제공항에서 유가족들을 대상으로 사고조사 상황 보고를 진행했다. 원인 조사 관련 상황 보고는 유족 요청에 따른 것으로 참사 이후 처음이다.
항공철도 사고조사는 국제기준·국내법령에 따라 총 12단계로 구분돼 실시된다. 사조위는 현재 사고조사의 기본이 되는 관련 정보와 자료 수집을 위해 현장을 살피는 '4단계'라고 설명했다.
커넥터 분실로 국내에서 자료 추출이 불가능한 FDR은 다음주 조사관 2명과 함께 미국 워싱턴 교통안전위원회(NTSB) 본부로 보내 분석에 들어간다. FDR 제조사도 조사에 참여한다.
사조위는 국토부 항공안전감독관 7명, 관제 녹취록, 분석, 조종사 훈련기록부, 사고기 정비이력 등 관련 자료에 대해서도 분석하고 있다.
사고 여객기 방콕발 무안행 제주항공 2216편은 참사 당일 직전 48시간 동안 제주·인천공항을 비롯해 중국 베이징, 대만 타이베이, 태국 방콕, 일본 나가사키,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등 8개 공항 등지 총 13차례 운항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저비용항공사(LCC) 업계 1위였던 제주항공이 중·단거리 운항 노선을 빠듯하게 일정을 짜 기령이 15년으로 비교적 신형인데도 기체의 피로도가 단시간에 높았을 것이라는 지적을 제기한다.
사조위는 사고기 정비 이력 기록도 분석해 무리한 운항 스케줄 편성·기체 가동이 있었는지 살펴본다.
사조위는 이번 사고 발생 후 사고 여객기종의 설계·제작 국가인 미국 사고조사당국에 관련 내용을 통보했다. 지난해 12월31일부터 한미 합동 사고조사단을 구성해 잔해를 확인하고 운항·정비·랜딩기어 등 분야별 전문그룹을 구성해 현장조사를 진행 중이다.
관제사 인터뷰와 사고현장 드론 촬영 등도 완료됐다. 수거한 음성기록장치는 자료를 인출해 녹취록을 작성하고 있다.
사조위는 조사에 필요한 정보와 자료 수집을 계속 추진, 이에 대한 검사·분석·시험 결과를 토대로 조사보고서 초안을 작성할 계획이다.
사조위는 "이번 사고가 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대형 항공사고인 만큼 최우선 조사과제로 삼고 신속한 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향후 유족 및 국민들의 알권리 보장을 위해 사고조사 과정에서 공청회 등을 통해 사고조사 과정을 투명하게 공유하겠다"고 강조했다.
민현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