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신안 압해면 신안해양과학고등학교에서 전남도·전남일보가 주최하고 ㈔전일엔컬스가 주관한 ‘2024 전남 해양 고교 바다 환경 계기 교육’이 진행됐다. 윤준명 기자 |
4일 오전 신안 압해면 신안해양과학고등학교에서는 오강호 전남대학교 무인도서(無人島嶼)연구센터장이 해양영토의 의미와 섬의 가치에 대해 해당 학교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펼쳤다.
‘해양영토 주권과 우리나라의 섬’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강연은 전남도와 전남일보가 주최하고 ㈔전일엔컬스가 주관한 ‘2024 전남 해양 고교 바다 환경 계기 교육’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학생들로 하여금 우리 바다가 갖는 경제·생태·문화·역사적 가치를 이해하고, 이를 보호·보전하기 위한 실천 방안에 대해 고민해보자는 취지에서 3년째 진행되고 있다.
이번 강연은 해양영토의 중요성과 섬의 다각적 가치를 어린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춰 전달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오강호 센터장은 국토와 바다를 지키기 위해 동해의 ‘호국룡’이 됐다던 신라 문무왕의 이야기와 ‘해상왕’ 장보고, 이순신 장군 등 역사적 인물과 바다의 중요성을 연결하며, 학생들이 해양영토의 가치를 역사적 맥락 속에서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왔다.
오 센터장은 “문무왕뿐 아니라 장보고, 이순신 장군 등 우리 역사 속 인물들은 모두 바다를 통해 국토를 지켜냈고, 바다는 나라의 번영을 이루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면서 “한반도는 3면이 바다와 맞닿는 만큼 바다의 중요성이 매우 높지만, 우리는 종종 이러한 사실을 잊는다”고 강조했다.
4일 신안 압해면 신안해양과학고등학교에서 전남도·전남일보가 주최하고 ㈔전일엔컬스가 주관한 ‘2024 전남 해양 고교 바다 환경 계기 교육’이 진행됐다. 윤준명 기자 |
그는 “지난 1982년 ‘해양법에 관한 유엔(UN) 협약’이 채택되면서 배타적 경제수역(연안을 잇는 영해 설정 기준선으로부터 200해리)이 설정됐다. 1996년 한국을 포함한 동북아 대부분 국가가 협약에 가입하게 된 이후, 우리나라가 가진 섬의 중요성도 높아지고 있다”며 “이에 따라 섬이 가장 많고, 해안선과 바다가 가장 넓은 전남의 지정학적 가치도 높아져 국가적으로도 지역에 대대적인 지원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오 센터장은 단순한 지리적 공간을 넘어서 다양한 자원을 포함한 해양영토의 전략적 가치를 강조했다.
그는 “해양영토는 광물자원, 에너지 자원, 수산자원, 공간자원 등 풍부한 자원을 품고 있어 국가 경제와 안보에도 필수적인 요소”라며 “세계 굴지의 강대국이 모여있는 현 동북아시아 정세에서 우리의 해양영토를 제대로 알고 지키려는 국민들의 노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4일 신안 압해면 신안해양과학고등학교에서 전남도·전남일보가 주최하고 ㈔전일엔컬스가 주관한 ‘2024 전남 해양 고교 바다 환경 계기 교육’이 진행됐다. 윤준명 기자 |
귀를 기울이며 강연을 듣던 학생들은 궁금한 내용이 있을 때마다 손을 들고 질문하는 등 적극적인 태도로 교육에 임했다. 이들은 강연을 통해 해양영토와 신안 지역의 중요성을 깨닫게 됐다고 입을 모았다.
윤현수 군은 “원래 국제 관계와 영토분쟁 등에 대한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어 시간이 가는줄 모르고 강연을 들었다”며 “강연을 통해 우리 지역이 얼마나 중요한 곳인지 새삼 깨닫게 됐고, 신안군민으로서 자부심을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허담 군도 “해양 관련 진로를 꿈꿔왔고, 관련 분야에 오랜 관심을 가져와 해양 특성화고등학교에 입학하게 됐다. 다만 해양영토 등에 대해서는 잘 몰랐는데, 이번 강연을 통해 그동안 갖고 있던 많은 궁금증이 해소됐다”며 “해양 특성화고등학교에 다니고 있는 만큼 주위에 해양영토와 섬의 가치를 알리고자 앞서서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생옥 신안해양과학고 교장은 “매년 우리 학교를 찾아 학생들에게 해양 주권의 중요성을 알리는 것과 더불어, 각종 바다 관련 활동에도 힘쓰고 있는 전남도와 전남일보에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며 “이런 교육들이 향후 해양 관련분야에 진출할 우리 학생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앞으로도 해양 특성화고로써 관련 교육 활성화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신안=홍일갑·윤준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