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오전 2시 30분께 어등대교 광주시청 방향 2차로의 신축 이음장치가 파손돼 해당 차로를 통제하고 광주시 관계자들이 긴급 공사를 펼치고 있다. 김양배 기자 |
지난 2005년 준공된 어등대교는 2022년 2차례 파손된데 이어 지난달과 이날까지 총 4차례의 이음장치 파손사고가 발생했다. 사고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면서 시민들의 불안감도 높아지고 있다.
21일 오전 2시30분께 광주 광산구 운남동 어등대교 시청 방향 2차로의 신축(伸縮) 이음장치가 파손됐다는 신고가 광주시에 접수됐다. 신축 이음장치란 교량 상판끼리 연결하는 톱니바퀴 모양의 구조물로 기온 변화에 따라 늘어나고 줄어드는 상판을 안전하게 잇는 역할을 한다. 광주시는 긴급 보수에 나섰지만, 공사는 이날 오전까지 이어졌다.
이날 오전 찾은 어등대교 현장에서는 파손된 이음장치 보수 작업이 여전히 진행되고 있었다. 현장에서는 신호수와 방향지시 차량이 배치돼 도로 통제에 나서면서 다행히 출근길 정체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일부 보수 구간에서는 차량들이 속도를 줄이고 서행했다.
광주시 구조물관리팀과 경찰의 현장 확인 결과 사고 원인은 반복적인 하중과 고속 통행 차량 등의 영향으로 마모 현상이 나타나 신축 이음장치가 탈락하고 용접부 등이 파손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21일 오전 2시 30분께 어등대교 광주시청 방향 2차로의 신축 이음장치가 파손돼 해당 차로를 통제하고 광주시 관계자들이 긴급 공사를 펼치고 있다. 김양배 기자 |
이런 상황에서 하중이 크고 고속 통행 차량이 많은 탓에 이음장치의 마모가 진행돼 파손이 잇따랐다.
앞서 지난달 1일에는 이번 사고 지점과 반대 방향인 광산구 무진대로 운수IC 방향 인근 2차로에서도 신축 이음장치가 파손돼 차로 통제와 복구 공사가 진행됐다. 해당 구간은 지난 2022년 연이어 2차례 이음새가 파손돼 보수 공사가 진행된 바 있다.
당시 첫번째 파손은 11월16일 교량 연결장치 주변의 콘크리트가 부서지면서 발생했다. 이어 한달이 채 안된 12월1일 신축 이음장치 일부가 다시 떨어져 나갔다.
어등대교의 이음장치 파손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안전 사고를 우려하는 시민들의 불안감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평소 출·퇴근길에 어등대교를 지난다는 김충완(32)씨는 “벌써 4번째 보수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데, 너무 자주 파손되는 거 아닌가 싶다”며 “지난번에는 (이음)장치가 파손돼 파편이 튕겨나왔다고 들었는데 이러다가 정말 큰 사고가 발생하지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고 불안감을 호소했다.
광주시는 임시 보수로는 파손을 막기 어렵다고 판단, 다음 달 6일까지 1억6000만원을 들여 어등대교 운수IC 방면 4개 차로 전체 이음장치를 교체할 예정이다.
지난달 파손으로 임시 보수한 차선 구간을 먼저 교체하고 내년 1월 시청방면 구간을 교체한다는 방침이다. 공사는 오후 8시부터 오전 5시까지 실시되며 1개 차선씩 순차적으로 진행될 방침이다. 공사가 진행되는 일부 구간은 통제된다.
광주시 관계자는 “어등대교 교통량이 계속 늘어나 파손 주기가 빨라지고 있어 이음장치를 빨리 교체하기로 결정했다”며 “최대한 빠르게 복구해 시민 불편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정상아 기자 sanga.jeo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