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의회 추경 삭감에 대한 광주FC 입장문. |
지난 9월5일 광주 서구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2024 광주FC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E) 출정식 모습. 광주시 제공 |
노동일 광주FC 대표는 21일 입장문을 통해 “시의회가 광주FC ACLE 참가 지원금 10억6900만원을 전액 삭감해 매우 유감”이라며 “광주시의 어려운 재정 여건에도 불구하고 예산을 요청했던 것은 광주FC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광주시민의 자긍심을 북돋는 일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시의회가) 이에 공감하지 못하는 건지, 도움을 주지 않는 결정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앞서 시의회 교육문화위는 지난 20일 열린 광주시 문화체육실 추가경정예산 심의에서 “지난해 11월 구단의 ACLE 참가가 확정됐으나 전반기 추경에 해당 금액을 편성하지 않고 하반기 추경에 신청한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다”며 “해당 예산 내역을 보면 이미 비용 처리가 끝난 것으로 보인다. 아무 협의 없이 지출한 뒤 보전을 명목으로 (시의회 추경을) 신청한 것은 절차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광주FC는 지난해 리그 3위를 기록하며 창단 후 첫 ACLE 진출을 확정했다. 지난달 광주 홈경기장에서 열린 요코하마전 승리를 비롯해 현재 3승 1패를 기록 중이다.
구단은 대회 진행에 필요한 비용으로 10억 6900만원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집행을 요청했으나, 이날 시의회 추경 심의에서 전액 삭감됐다. 구체적으로 △선수영입 이적료 4억7300만원 △경기장 시설 조성 2억5000만원 △홈경기 관리비 2억원 △홈경기 진행 1억100만원 △ACLE 홍보비 4500만원 등이다.
이에 대해 심창욱 교문위 부위원장은 “과거 추경에서 신청했다면 아무런 문제가 없는 사안이었다. 현재 올해가 한 달 남은 시점에서 정당한 추경 요청이 맞는지 의문”이라며 “결국 구단 재정난에서 시작된 것 아니겠나. 구단 차원의 자구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실제 광주FC는 광주시가 지원하는 100억원으로는 구단 1년 운영이 어렵다고 판단해 지난해 24억원·올해 30억원 등 모두 54억원을 금융권으로부터 대출받았다. 구단은 프로축구연맹이 시행하는 ‘K리그 재정건전화 정책’에 따라 2030년까지 빚을 갚지 못하면 1군 무대에서 자동 퇴출당할 수 있다.
이번에 삭감된 금액은 추후 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에서 다시 논의될 수 있으나 ‘재정난 해소를 위한 미봉책’이라는 목소리가 많아 실질 지원까지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한편 광주FC는 오는 27일 홈인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상하이 선화와 ACLE 5차전을 치른다.
정성현 기자 sunghyun.ju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