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가운데) 미국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등이 지난 9월25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복구 및 재건을 위한 공동선언문’ 채택 행사에 참석해 기념 촬영하고 있다. 뉴시스 |
18일(현지시간)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가 열리고 있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 윤석열 대통령과 동행한 한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미국이 결정하면 (우리에게) 미리 알려온다”고 전했다.
이어 “한미 동맹 간에는 필요한 무기 체계를 얼마든지 주고받을 수가 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를 상정해서는 아직 결정된 바도 없고 구체적으로 토의를 시작하지 않았다”며 “우리나라가 직접 이 문제에 가담해서 뭔가 행동을 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미국의 결정을 공유받은 정도로 알고 있으면 되겠다”고 말했다.
앞서 뉴욕타임스(NYT) 등은 전날 조 바이든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미국 육군전술미사일시스템(ATACMS·에이태큼스) 사용을 허용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미사일은 사거리 190마일(약 300㎞) 상당으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 심부에 타격하는 것이 가능하다.
또 윤 대통령이 브라질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북러 군사협력에 대한 강력하고 실효적인 제재’를 언급한 것에 대해서는 “제일 큰 것은 개인과 단체에 대한 제재를 효과가 있도록 하자는 것”이라며 “불법 사이버 활동을 통한 자금 확보나 민감 부품에 대한 수출입에 대한 제재를 보다 촘촘하게 하도록 국가들끼리 공조할 필요가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미사일 사용을 허용한 것과 관련해 러시아는 3차 세계대전까지 언급하며 강하게 반발하는 분위기다.
이날 가디언 등에 따르면 러시아 외무부는 성명을 내고 우크라이나가 미국 및 서방의 장거리미사일로 자국 본토를 공격한다면 “적절한 대응”에 나서겠다며 “우크라이나가 장거리미사일로 우리 영토를 공격한다면 미국과 그 위성국이 러시아를 상대로 적대행위를 하고 분쟁에 직접 개입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도 같은 날 바이든 행정부를 두고 “불에 기름을 붓듯 우크라이나 전쟁을 둘러싼 긴장을 계속 부추긴다”면서 의회에서는 “미국이 3차대전 시작을 부추긴다”라는 발언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