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영토의 지속가능한 발전방안 심포지엄이 14일 전남일보 승정문화관에서 열려 문병찬 광주교대 교수가 ‘초등학교 해양교육의 실증과 확대 방안’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김양배 기자 |
이날 ‘초등학교 해양교육의 실증과 확대 방안’을 주제로 첫 번째 주제발표에 나선 문병찬 광주교대 과학교육과 교수는 “현재 우리나라 초등과학 교과서의 내용은 해양에 대한 사실중심의 단편적 지식에 한정돼 있어 지구가 어떻게 기능하고 있는지에 대한 전체적인 시스템을 파악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문 교수는 싱가포르 교과서를 예로 들며 “싱가포르는 과학적 지식뿐만 아니라 지나친 고기잡이에 따른 바다 생태계 파괴 및 파도 에너지를 활용한 조력발전 등 에너지적, 물리적 측면까지도 깊게 다루고 있다”며 “이에 비해 우리나라 교과서는 표면적이다”고 말했다.
문 교수는 “초등과학교육 분야와 해양분야 전문가들의 협업연구체를 구성해 교재를 개발, 교사연수를 통한 동기 및 인식 제고를 통해 해양교육이 안정적으로 안착할 수 있는 단계별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중·고등학교 해양교육의 실증과 확대 방안’ 주제발표에 나선 김송철 담양고등학교 교장은 “고교학점제 전면 도입, 성취평가제 진행, 교과목 변화 및 대입제도 개편 등 변화한 ‘2022 개정 교육과정’을 토대로 지역-학교간 공동교육과정 운영 및 해양관련 프로젝트를 운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장은 “목포해양대학교 등 지역 대학과 중·고등학교 연계 프로젝트 및 온라인 학습 등을 통해 교육 뿐만 아니라 진로탐색 효과도 모색해 볼 수 있다”며 “관련 체계가 구축된다면 해양 인재 양성 및 연계를 통한 지방소멸 극복도 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오강호 전남대학교 무인도서연구센터장은 ‘대학교 해양교육의 실증과 확대 방안’ 주제발표를 통해 “해수부는 제1차 해양교육 및 해양문화 활성화 기본계획을 수립했으나 이를 실천할 주체가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목포대가 2024년 글로컬30 대학 선정을 통해 ‘글로벌 해양특성화 대학’을 천명한 만큼 광주·전남과 지역 대학이 나서 지역-대학 간 상생 모델 발굴을 위한 해양교육 활성화 및 권역별 해양문화 및 교육시설을 구축하는 등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제발표에 이어 진행된 토론에서는 효율적인 해양교육 기반 마련을 위한 다양한 제언이 나왔다.
김동주 전남대 무인도서연구센터 연구위원은 “해양에 대한 자료 조사와 연구가 국력을 높일 수 있는 중요한 자원이 되는 만큼 해양교육에 있어 자원과 환경, 생태계, 레저, 안전 등 다양한 분야를 포괄하는 종합적인 접근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빙기창 전남대학교 무인도서연구센터 연구교수는 “2002년 해양수산부가 주관한 ‘우리나라 무인도서의 통합적 관리대책 마련을 위한 워킹 그룹’을 통한 무인도서의 인문·사회학적 가치 발견 및 변화상 파악 등 다양한 정보 수집이 가능해진 만큼 관련 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손준호 서일초등학교 수석교사는 “주제 중심, 또는 STEAM 교육과정으로 해양교육을 재구성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해양교육은 △체험학습 △교내·외 대회 참여 △독도교육 연계 △기후환경교육 연계 △디지털 해양 교육 콘텐츠 적극 활용 △지역사회 연계 봉사활동 등을 통해 학교 현장에서 정착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광재 국립군산대학교 전문연구위원은 “전남의 섬과 해양을 이용한 발전 전략은 지역과 산업체, 대학과의 파트너십을 토대로 한 지역-대학 동반성장이 필요하다”며 “관련 협업의 시작이 백년지대계라 할 수 있는 사회해양교육과 학교해양교육의 실천 기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경석 전남도 섬정책팀장은 “전남의 섬과 해양을 이용한 다양한 현장 교육과 더불어 해양수산 관련 포럼 및 박람회, 토론회 참여를 통해 섬과 해양에 대한 관심도를 높이는 것이 해양교육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오지현 기자 jihyun.oh@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