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소연 페퍼저축은행 AI 페퍼스 감독이 13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현대건설 힐스테이트와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1차전에서 이원정에게 지시를 내리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
페퍼저축은행은 지난 13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염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현대건설과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1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0-3(18-25, 19-25, 14-25)으로 완패했다. 이날 패배로 6연패에 빠진 페퍼저축은행은 올 시즌 1승 6패(승점 4)에 그치며 5위에 머물렀다.
장소연 페퍼저축은행 감독은 이날 경기 후 “경기가 너무 안돼서 팬들께 죄송할 따름”이라며 “서브로 상대 리시브 라인을 흔들지 못하며 경기를 어렵게 끌고 갔다. 서브 타깃이 정지윤이었는데 너무 잘 버텼고, 효과적인 서브가 이뤄지지 못했다”고 총평했다.
실제로 이날 정지윤의 리시브 효율은 44.00%에 달했다. 현대건설의 팀 리시브 효율도 44.44%로 높았던 반면 페퍼저축은행의 팀 리시브 효율은 31.88%에 그쳤다. 현대건설은 탄탄한 리시브로 편안하게 공격을 구사했고, 페퍼저축은행은 공격의 시작점부터 흔들리며 테일러를 효과적으로 활용하지 못했다.
장 감독은 “이원정은 리시브가 안된 것도 있지만 패턴이 읽혔다. 변화를 주기 위해 박사랑도 기용했다”며 “테일러는 아직까지 퍼포먼스가 나오지 않고 있다. 본인이 가진 기량이 분명히 있지만 컨디션이 100%가 아닌 상태”라고 평가했다.
장 감독은 이날 경기에서 염어르헝에게 올 시즌 처음으로 출전 기회를 줬다. 고질적인 무릎 부상으로 지난 시즌 9경기 출전에 그쳤던 염어르헝은 1년여 만에 복귀전을 치르며 페퍼저축은행의 높이에 가세했다.
그는 “염어르헝은 재활 기간이 길었고 실전 감각이 필요했다. 훈련을 굉장히 열심히 하고 있었기 때문에 오늘부터는 조금씩 교체로라도 기용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본인 몫은 충분히 해줬지만 아쉬운 부분도 있다. 실전 감각이 떨어진 데서 오는 미스가 일부 있었지만 앞으로 충분히 기량이 올라올 것”이라고 언급했다.
페퍼저축은행은 오는 17일 IBK기업은행 알토스를 상대로 분위기 반전에 도전한다. 앞선 맞대결에서 시즌 첫 셧아웃 패배의 수모를 안겼던 강적이다.
장 감독은 “훈련을 하면서 호흡이 더 맞춰져야 하고 실전에 나왔을 때 결과물로 이어져야 선수들의 자신감이 생긴다”며 “아직까지는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선수들과 미팅을 통해서 다짐도 할 것이고 짧은 시간이지만 완성도 역시 최대한 높여보겠다”고 다짐했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