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KIA타이거즈에서 핵심 불펜 자원으로 활약하며 통합 우승에 공을 세운 투수 장현식이 FA 시장에서 LG트윈스에 새 둥지를 틀었다. LG트윈스 제공 |
LG는 장현식과 계약금 16억원과 연봉 36억원 등 4년 총액 52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올해 KBO 리그에서는 여덟 번째이자 LG 구단의 첫 FA 계약이다.
2020시즌 도중 NC다이노스에서 2:2 트레이드로 내야수 김태진과 함께 KIA 유니폼을 입은 장현식은 필승조로 자리매김하며 맹활약을 이어왔다. 당시 KIA에서는 투수 문경찬과 박정수를 보냈다.
장현식은 2021시즌 69경기에 출전해 34홀드를 챙기며 KBO 리그 홀드왕을 차지했다. 올해 정규시즌에는 팀 내 최다인 75경기에서 5승 4패 16홀드와 평균자책점 3.94를 기록했고 한국시리즈에서도 다섯 경기에 모두 나서 무실점으로 1홀드를 챙기는 등 통합 우승에 기여했다.
장현식은 LG 구단을 통해 “좋은 기회를 주신 LG에 감사하다. 그동안 많은 사랑과 응원을 보내주신 KIA와 NC 팬들께도 감사하다”며 “LG의 좋은 선후배 선수들과 최고의 성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KIA는 FA 시장에서 B등급으로 책정된 장현식이 LG로 떠나면서 전년도 연봉의 100%인 1억6000만원과 보호 선수 25명 외의 보상 선수 1명 또는 전년도 연봉의 200%인 3억2000만원을 선택할 수 있다.
KIA가 현금을 선택할 가능성은 현저히 낮다. LG의 선수층이 두터운 만큼 보호 선수 명단에서 유망주들이 제외될 가능성이 높고, KIA는 지난해 FA 시장에서도 포수 박동원의 보상 선수로 투수 김대유를 영입하며 쏠쏠하게 활용한 바 있다.
‘J-J-J 트리오’로 대표됐던 장현식과 전상현, 정해영의 필승조가 해체된 만큼 KIA에게는 계투진 개편도 과제다. 올 시즌 불펜에서 활약한 곽도규와 이준영, 최지민이 이 빈자리를 메울 수 있고 선발과 불펜을 오간 김도현과 김기훈도 후보군이 될 수 있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