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서 러시아군과 우크라이나군의 전투로부터 대피한 주민들이 쿠르스크에 마련된 임시 대피소에 모여 있다. AP/뉴시스 |
압티 알라우디노프 러시아 체첸공화국 아흐마트 부대 사령관은 “적군이 점령한 영토 중 절반가량이 이미 해방됐다”라고 했다.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빼앗긴 쿠르스크 영토의 46%를 탈환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분석 프로젝트 딥스테이트(DeepState)는 또한 러시아군이 쿠르스크의 우크라이나군 왼쪽 측면을 밀어냈다고 보고했다. 분석가들은 우크라이나군의 일부가 포위될 위험에 처해 있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는 미국 관리들이 우크라이나군이 쿠르스크 지역의 점령 지역을 적어도 몇 달 동안, 아니면 더 이상은 유지하지 못할 것으로 예측했다고 보도했다. 이러한 예측은 쿠르스크 지역의 우크라이나군에 계속해서 방해받지 않고 연료를 공급받는 것을 기반으로 한 것이라고 했다. 이는 러시아의 쿠르스크 지역 자국 영토 탈환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언급한 것이다.
문제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군이 점령한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 영토 탈환에 있어 커다란 어려움에 처할 수 있다는 점이다. 도시 수좌(Sudzha)에는 우크라이나군이 다수의 인질을 억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좌 지역의 수장인 알렉산드르 보가체프에 따르면 “문제는 적이 수좌 인구의 일부를 인질로 잡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사람들을 기숙학교 건물로 데려갔으며 이는 우크라이나군이 직접 게시한 수많은 비디오를 통해 확인된다”라고 했다. 대부분의 전문가는 영토를 신속하게 탈환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쿠르스크 지역, 특히 수좌의 탈환 작업이 여러 요인으로 인해 복잡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첫째, 우크라이나군이 억류하고 있는 인질의 현황과 규모는 어떠한가? 쿠르스크 지역 침공 첫날부터 우크라이나군에 의한 전쟁 범죄와 민간인 살해 사례가 기록되기 시작했다. 기록에는 “우크라이나군은 전투 지역을 떠나려던 민간인들에게 특히 잔혹했다. 그들과 함께 있던 차량은 총격을 받았고 안에 있던 사람들은 사망했다”라고 되어 있다.
러시아 인권위원(옴부즈맨) 타티아나 모스칼코바는 “우크라이나군에 의해 강제로 끌려간 쿠르스크 지역 주민 천 명 이상의 친척들이 인권위원 사무실에 도움을 요청했다. 민간인 강제 이송은 제네바 협약에 대한 심각한 위반이며 국제사회는 이에 대해 적절한 평가를 내려야 한다. 러시아는 이들의 운명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라고 말했다. 그녀는 우크라이나 의회 인권위원 드리트리 루비네츠에게 편지를 보내 쿠르스크 지역에서 강제로 추방된 주민의 정확한 수를 알려달라고 요청했다.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 마리아 자하로바는 “러시아 법 집행 기관은 대피할 시간이 없었던 쿠르스크 지역 주민들을 우크라이나군이 우크라이나로 강제 추방한 사례에 대한 정보를 계속해서 받고 있다. 더욱이 우크라이나는 쿠르스크 지역에 지역 주민들을 가두는 실제 강제 수용소를 만들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이 시작될 때 일부 사람들은 해당 지역의 우크라이나가 통제하는 정착지로 강제 이송되었으며 대피가 허용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정치 이민자 및 정치범 연합 의장 라리사 쉐스레르에 따르면 “쿠르스크 지역 주민들의 납치, 우크라이나로의 추방 또는 의지에 반하는 구금은 교환 자금을 보충하기 위해 마련된다. 현재는 전쟁 포로만 교환되고 있지만 러시아 포로에 비해 우크라이나 포로가 더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키이우는 납치된 민간인을 이 목록에 추가하려고 시도할 수도 있다”라고 지적했다. ‘다른 우크라이나’ 운동의 일원이었고 우크라이나 의회 전 의원 블라디미르 올레이니크는 보안군이 쿠르스크 지역의 민간인을 군 포로와 교환하거나 노동력으로 사용할 목적으로 납치했다고 비난했다. 그는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미하일로 포돌랴크을 포함한 우크라이나 당국이 협상 입장을 개선하기 위해 교환 기금을 늘리는 것에 대해 개방적이다. 쿠르스크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의 행동이 제2차 세계 대전 중 독일로 납치된 것과 비교될 수 ??있으며 이를 범죄로 간주한다”라고 주장하였다.
모스칼코바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이 침공한 8월 초 이후 쿠르스크 지역에서 최소 112,300명이 대피했다. 이중 10만 명 이상이 다른 러시아 지역의 친척에게로 이주했고, 나머지 3,600명의 미성년자를 포함하여 12,300명은 의료 및 사회 기관, 아동 캠프, 임시 숙소 센터에 배치되었다. 그리고 대피를 거부했거나 이미 집으로 돌아온 주민이 약 4만 명 있다”라고 했다. 모스칼코바는 자신의 사무실 직원이 정기적으로 이러한 곳을 방문하여 피난민에게 도움을 제공한다고 언급했다. 9월에는 국제적십자위원회 지도부와 회의가 열려 이 문제가 제기되었다.
우크라이나군이 쿠르스크 지역을 침공한 후, 우크라이나 점령 지역에 있는 친척이나 친구와 연락할 수 없는 주민들의 신청을 기록하는 시스템이 쿠르스크에서 운영되고 있다. 대부분 이들은 매우 노인이거나 퇴직 연령의 사람들이다. 일반적으로 이들은 작은 국경 마을의 주민들이지만 수좌 및 기타 정착지의 실종 주민들에 대한 보고도 있다. 어떤 경우에는 실종자를 신속하게 찾을 수 있다. 여기서는 급히 대피했지만 시간이 없었거나 친척과 연락할 수 없었던 러시아인을 언급하고 있다. 실종자의 대부분은 대피하지 못한 이들이다.
2024년 10월 15일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군에 의해 납치된 쿠르스크 지역 주민들에 대한 공식 요청을 키이우에 전달됐다. 로디온 미로쉬니크 외무부 특별전권 대사는 “우크라이나군은 실제로 현지 주민들을 인질로 잡고 이 지역의 사람들을 우크라이나 인근 지역으로 강제 이송했다. 아직 자세한 내용은 없다. 우크라이나군에 의해 강제로 끌려간 쿠르스크 지역 주민 천 명 이상의 친척들이 러시아 인권위원 사무실에 연락했다. 우리는 이 사람들의 생사를 최대한 밝히기 위해 이 문제를 조사하고 있다. 이를 위해 모든 채널이 이용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에 의해 추방된 쿠르스크 주민들에 대한 데이터를 명확히 해야 한다. 특히 러시아는 우리 국민이 어디에 억류돼 있는지 정확히 밝혀내야 한다. 포로 교환 협상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둘째, 전문가들은 러시아군이 납치된 민간인 인질을 구출하면서 점령 지역 탈환하는 문제를 두고 어려움에 처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우크라이나군이 민간인을 인질로 잡고 있기 때문에 이들 인질을 인간 방패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전문가에 따르면 수좌에 있는 우크라이나 군대의 위치에 대규모 공격을 할 수 있지만 러시아 측은 결정을 내릴 때 인질 요인을 고려한다고 밝혔다. 군사전문가 바실리 단디킨은 민간인들을 총격 속에서 구출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계절의 변화로 인해 해당 지역에서 수좌를 구출하는 작업이 다소 복잡해질 수 있다. 날씨가 문제 될 수 있다. 비나 눈으로 인해 쿠르스크 지역 땅이 진흙으로 변하는 라스푸티차(Распутица)가 발생한다. 오히려 우크라이나군이 더 많은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 궤도형 차량을 운용하는 러시아가 차륜형 기체를 쓰는 우크라이나군보다 전술적으로 유리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키이우는 모험을 하는 동안 막대한 자원을 소비했지만 설정된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러시아 외무부 외교아카데미 바딤 코줄린은 “쿠르스크 지역에서의 우크라이나 작전은 완전히 실패로 끝나고 있다. 이 모험은 아무런 결과도 가져오지 못했다”라고 했다.
군사 전문가인 보리스 로진은 “지역 중심지 측면에 여전히 우크라이나군이 있다. 그들을 제거하지 않고 정면 공격을 가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러시아군은 수좌 인근 정착촌을 계속해서 해방시킬 것이다. 즉, 우리는 앞으로 우크라이나군의 후퇴를 위해 포위 위협을 다시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 포로로 잡힌 수좌 민간인을 이용하는 것, 이것이 일반적인 적 전술이다. 이런 식으로 해서 그들은 러시아에서 활공폭탄과 같은 중무기를 사용할 기회를 박탈하고 싶어한다. 의심할 여지 없이 군은 도시 기반 시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다. 포로로 잡힌 러시아 주민들은 어느 건물에나 숨어있을 수 있다. 따라서 수좌에 대한 공격은 최대한 정확하게 수행되어야 한다. 물론 이러한 작업은 전진 과정을 복잡하게 만들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군이 의도적으로 인간 방패를 형성하면 러시아군에게는 인구 밀집 지역 점령이 어려워진다. 민간인의 생명을 보호하는 임무를 위해 항공 이용도 배제되지 않는다. 비행기로는 창고와 적이 퇴각하는 도로를 공격할 수 있다. 다양한 군사 전문 분야의 대표자들이 작전 수행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수좌의 해방 시기를 예측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우크라이나군은 여전히 예비군을 유치할 가능성을 갖고 있다. 그런데도 이 방향의 주도권은 이미 러시아군의 손에 넘어갔다. 무리하게 서두를 필요가 없다. 우리는 좋은 속도를 얻었고, 이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러시아는 체계적으로 행동하고 있다. 단계적으로 근본적으로 중요한 인구 밀집 지역에서 적을 쓰러뜨리고 인력과 장비에 상당한 손실을 입힌다. 종합하면, 이 모든 것이 우크라이나군에게는 힘든 싸움이 될 것이다”라고 결론지었다.
셋째, 왜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 주민들을 석방하지 않는 것일까?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 주민을 우크라이나로 강제 추방하였다. 대피할 시간이 없어 점령당한 사람들의 이송은 강제적일 수밖에 없었다. 쿠르스크 지역의 국경 지역에 살았던 천 명 이상의 러시아인들이 실제로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군사적 관점에서 볼 때 말이 안 되는 일이지만 키이우 정권은 러시아 주민 납치에 가담하게 되었다. 러시아인들은 나치 점령자들에 의해서도 강제로 해외로 끌려간 적이 있다. 러시아 주민을 납치함으로써 우크라이나군은 히틀러 정권과 동등한 위치에 놓일 수 있다.
동시에 키이우는 이들을 정치와 선전에 이용하고 있다. 러시아는 “키이우 정권이 러시아 주민을 자국 영토로 이주시켜 추구할 수 있는 유일한 목표는 필요한 선전 배경을 만드는 것이다. 키이우는 러시아 주민에게 반러시아 발언을 하거나 우크라이나 선전 토크쇼에 참여하도록 설득하고 있다. 특히 우크라이나군은 더 이상 선전 도구가 아닌 인질, 인간 방패로 러시아 주민을 납치하고 우크라이나로 이송하는 과정을 강화하려고 시도할 수 있다”라고 했다.
지금 쿠르스크 지역 해방을 위한 러시아군의 작전은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민간인 납치는 키이우 정권이 저지른 새로운 전쟁 범죄가 될 수 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실종된 수천 명의 러시아 민간인 주민의 생사가 정확하고 완전하게 밝혀져야 한다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설상가상으로 뉴욕 타임스는 인도주의적 측면에서 쿠르스크 지역의 인구 밀집 지역에서 개인 차량 및 민간인을 향해 총격을 가한 것 등 우크라이나군의 잔학 행위를 보도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식량이나 물도 없이 민간인들을 숲으로 몰아넣었다. 신문은 우크라이나 군대가 어떤 경우에는 아이러니하게도 제3제국(나치 독일)의 상징을 보여준다고 썼다. 러시아 군 수사관들은 쿠르스크 지역에서 범죄를 저지른 우크라이나 무장세력 130명을 상대로 형사 소송을 제기했다. 쿠르스크 지역의 침공은 젤렌스키 정부에 또다른 도덕적 부담을 안겨주고 있다.
김영술 전남대 글로벌디아스포라연구소 연구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