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장세일·조국혁신당 장현·진보당 이석하 후보가 지역을 돌며 유세를 하고 있다. 정성현 기자·선거사무소 제공 |
특히, 이번 재보선에서 최대 격전지로 떠오른 영광에서는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진보당 후보가 초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3당 대표들이 총출동해 막판 표심잡기에 나섰다.
지난 9일부터 민주당 장세일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1박 2일 집중유세에 나선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전남지체장애인협회 영광군지회, 영광군청 사거리 주변 상가 등을 돌며 유권자들에게 장세일 후보 지지를 요청했다.
이 대표는 터미널사거리 유세에서 “윤 정권이 들어서고 경제·민생·외교·안보 대체 좋아지는 게 뭐가 있나. 지난 총선에서 우리가 엄정하게 경고하고 심판했지만 전혀 바뀌지 않고 있다”며 “이제 2차 심판을 해야 한다. 이런 비상 상황에서 (혁신당·진보당 등으로) 심판 전선이 흐트러지면 안 된다. 어제 여론조사에서 장세일 후보가 2등으로 밀렸다는데, 결국 투표를 많이하는 쪽이 이길 것”이라고 읍소했다.
조국 혁신당 대표도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를 마친 뒤 영광에 복귀해 터미널·전통시장을 중심으로 집중 유세전을 펼쳤다. 이후 영광군 어민회와 성심원노인복지센터를 방문해 장현 후보에 대한 지지를 요청했다. 일찍이 ‘호남 한달살이’ ‘꾹다방’ 등 공격적인 유세를 펼쳐온 혁신당도 이번 선거에 사활을 걸었다.
조 대표는 “정치에서는 경쟁이 필요하며, 지금은 새로운 일꾼을 선택할 때”라며 “호남에서 민주당이 오랫동안 집권하며 이 지역 정치를 지배해왔다. 이제 지역 발전과 정치를 위해서는 민주당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호남 정치에도 균형·견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는 이날 오전 4시 30분 영광중앙교회 예배에 참석하며 강행군을 시작했다. 이어 우산근린공원과 터미널사거리 등 골목을 다니며 이석하 후보에 대한 지지를 독려했다. 여기에 전국농민회총연맹·전국쌀생산자회·농업마이스터협회 등 각지 시민단체도 이 후보 지지회견을 열고 힘을 보탰다.
김재연 대표는 “군민들 모두가 먹고살기 힘들다고 아우성이다. ‘누가 진짜 민생을 잘 챙길 것인지’를 기준으로 삼길 바란다”며 “농어민의 삶 제대로 아는 정당은 진보당 뿐이다. 실력과 진심이 중요하다. 진보당과 이석하의 실력의 원천은 군민들 뿐”이라고 강조했다.
3당 대표가 집결한 ‘호남대전’이 펼쳐지면서 선거 열기도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이날 영광터미널 인근은 선거 유세를 위해 나온 운동원들로 가득했다. 파랑·노랑·민트·남색 등의 유니폼을 입은 이들은 연신 자신의 후보송에 맞춰 춤을 추거나 기호·이름을 연호했다.
주민들도 표심도 엇갈렸다. 터미널 인근에서 노점상을 하고 있는 박옥순(82)씨는 “80년 인생 동안 군수선거 한다고 당 대표가 모조리 내려온 적은 처음이다. 이렇게 관심을 가져주니 지역에 활기가 돈다”며 “하도 (선거가) 치열하다고 해 나도 찾아봤다. 매번 민주당만 찍었는데, 이번에 조국혁신당이 참 괜찮아 보인다. 정권심판 이런 말 말고 주민들이 원하는 바를 잘 알고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어촌 종사자 50대 최모씨는 “요즘 쌀도 쌀이지만 앞서 후쿠시마 원전수 방류 이슈로 한때 어촌계 상황이 좋지 않았다”며 “촌에서는 정부나 중앙에 힘을 내줄 사람이 필요하다는 걸 느꼈다. 사람이 많아야 목소리도 크지 않겠나. 미우나고우나 민주당을 찍을수 밖에 없을 것 같다”고 밝혔다.
농민 김상헌씨는 “군수에 출마한 민주당과 혁신당은 서로 고소고발전을 하는 등 기존과 다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며 “이에 반해 진보당 후보는 농민회 시절 칼갈아주기 운동 등 지역 봉사를 꾸준히 해 왔다. 선거 과정에서도 이색 유세를 하고 있다. 진정성에서 울림을 받았다”고 말했다.
한편 전국 사전투표는 11~12일 이틀간 진행된다. 선거권을 가진 주민은 누구든지 오전 6시~오후 6시 사이 재선거가 치러지는 읍·면·동 주민센터에서 사전투표할 수 있다.
정성현 기자 sunghyun.ju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