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D-50, 차분한 분위기 속 긴장감은 최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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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수능
수능 D-50, 차분한 분위기 속 긴장감은 최고조
의대 증원·무전공 확대 등 변수
학부모, 절·교회 등서 응원기도
“최상위권 졸업생 유입 확실시”
이정선 교육감, 학교 찾아 응원
  • 입력 : 2024. 09.25(수) 18:39
  • 김은지·윤준명 기자
수능을 50일 남겨둔 25일 광주 서구 쌍촌동에 위치한 무각사를 찾은 수험생 학부모들이 자녀들의 ‘수능 대박’ 예불을 올리고 있다. 윤준명 기자
이정선 광주시교육감이 25일 광주 정광고등학교에서 수능 D-50일을 앞둔 고3 수험생들을 격려하고 있다. 김양배 기자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50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수능은 의대 정원 증원, 무전공(전공자율선택) 선발 확대 등 변수가 다양한 만큼 수험생들 사이에선 평소보다 긴장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올 수능이 어느 때보다 어려울 것이라 예상되는 만큼 학부모들은 절, 교회, 성당 등을 찾아 자녀의 고득점을 위해 간절한 기도를 올리느라 여념이 없는 모습이다.

이정선 광주시교육감은 25일 수능 50일을 남겨두고 정광고와 보문고를 찾아 수험생들을 응원했다.

이날 두 학교를 잇따라 방문한 이 교육감은 수능을 준비하고 있는 3학년 학생들과 만나 “학부모, 선생님, 친구, 교육청 모두 우리 고3 학생들을 응원하고 있다”며 “떨지 말고 그동안 해온 만큼만 하면 수능 대박이 날 것이다”고 파이팅을 외쳤다.

50일 앞으로 다가온 수능에 학생들은 평소보다 굳은 의지를 다지면서도 차분함을 유지하고 있다.

수험생 박수영(18)양은 “이번 수능이 다른 때보다도 변수가 많다는 이야기를 들어 조금은 불안한 마음도 생기지만, 이럴 때일수록 조급해하지 않고 페이스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고 생각한다”며 “지난 9월 모의고사 평가만큼만 성적이 나온다면 희망하는 대학교를 갈 수 있을 것 같다. 수능까지 지치지 않고 집중해서 원하는 결과를 꼭 얻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고3 담임을 맡고 있는 장동술 수완고 교사는 “의대 정원 증원으로 최상위권 졸업생들의 유입이 거의 확실시 되고 있어 현역 학생들이 상당히 불리한 상황으로 분석된다”며 “아이들도 이 사실을 피부로 느끼고 있는지 여느 때보다 경직되고 조금은 어두운 분위기다”고 전했다.

이어 “하지만 위기가 곧 기회인 만큼, 끝까지 긴장을 놓지 않는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학부모들은 인생의 큰 도전을 앞둔 자녀들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응원 기도에 나섰다.

이날 오전 10시께 광주 서구 쌍촌동에 위치한 무각사에는 자녀의 수능 고득점을 기원하기 위한 학부모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정해진 예불 시간에 맞춰 법당을 찾거나, 개인이나 가족 단위로 와 기도하는 이들로 사찰은 문전성시를 이뤘다.

불상 앞에 무릎을 꿇어앉은 학부모들은 두 손을 모아 합장한 채 기도를 하거나, 스님이 외는 법문을 함께 낭독하며 간절한 응원을 이어갔다.

일부 학부모들은 채 가시지 않은 더위에 방석 위로 굵은 땀방울을 떨어뜨리면서도 목탁소리에 맞춰 108번의 절을 올리는 등 자녀의 무탈한 수험생활을 응원하며 공을 들이는 모습이었다.

양현미(42)씨는 “책상 앞에 앉아 자신과의 싸움을 이어가고 있는 수험생 딸이 안쓰럽고 대견하다. 딸이 노력해 왔던 만큼 좋은 결실을 볼 수 있도록 응원하고 기도하기 위해 무각사를 찾았다”면서 “남은 50일 동안 조금 더 힘을 내서 딸이 만족할 수 있는 결과를 얻기를 바란다. 끝까지 뒤에서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동구 광산교회에는 꾸준히 손녀딸의 수능을 응원하기 위해 기도하는 김석호(79)씨가 이날도 어김없이 모습을 드러냈다.

김씨는 “거의 1년 가까이를 1주일에 적어도 한 번, 많은 날은 세 번까지 교회를 찾아 기도해 왔다”며 “나야 고등학교도 졸업하지 못하고 평생 가족들을 위해 일만 하고 살아왔는데, 고3인 손녀딸 만큼은 꼭 하고 싶은 공부를 끝까지 했으면 한다”고 간절함을 드러냈다.

이어 “유복한 집이 아니다 보니 몇몇 친구들처럼 고액과외나 비싼 학원을 보내주지도 못했는데 공부에 욕심을 갖고 세상을 살아갈 준비를 하고 있다는 게 참 기특하다”면서 “미안한 마음과 응원하는 마음을 담아 늘 교회에서 하느님께 기도드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올해 광주지역 수능 지원자는 1만6846명으로 전년도보다 757명 늘었다. 재학생은 572명 증가한 1만1684명(69.4%)이었으며, 졸업생은 88명 증가한 4420명(26.2%), 검정고시생 등 기타 지원자는 97명 증가한 742명(4.4%)으로 집계됐다.

전남에서는 전년 대비 478명(3.6%) 늘어난 1만3941명이 응시한다. 재학생은 458명 늘어난 1만1192명(80.3%), 졸업생은 4명 늘어난 2355명(16.9%), 검정고시생 등은 16명 늘어난 394명(2.8%)이다.
김은지·윤준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