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FC 선수단이 22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제주유나이티드와 하나은행 K리그1 2024 31라운드 홈경기 후반 21분 요시오 카이나에게 선제골 겸 결승골을 허용한 뒤 허탈해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광주는 22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제주와 하나은행 K리그1 2024 31라운드 홈경기에서 0-2로 졌다. 이날 패배로 7위 광주는 올 시즌 13승 1무 17패(승점 40)에 머물렀다.
반면 6위였던 포항이 이날 같은 시간 경북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강원과 31라운드 홈경기에서 2-1 승리를 거두며 올 시즌 13승 8무 10패(승점 47·득점 49)로 FC서울(승점 47·득점 47)을 제치고 5위로 올라섰다. 광주는 두 경기를 남겨놓은 상황에서 포항, 서울과 모두 승점 7점 차가 돼 파이널A 진출이 무산됐다.
이정효 광주 감독은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와 K리그를 병행해야 하는 상황에서 적절히 체력을 안배할 수 있는 라인업을 활용했다. 특히 구단 최초 준프로 계약의 주인공인 김윤호를 선발로 배치하며 K리그1 역대 최연소 출장 기록을 경신했다.
이 감독은 4-4-2 포메이션으로 김윤호와 신창무를 투톱, 정지훈과 정호연, 이강현, 김한길을 허리 라인에 배치했다. 이민기와 변준수, 안영규, 김진호로 포백을 구축했고 김경민이 골문을 지켰다.
광주는 전반 초반 선제골 기회를 잡았다. 전반 2분 정호연이 중원에서 상대 압박에 넘어지면서도 공을 살려냈고, 김한길이 측면으로 전개한 뒤 정지훈의 크로스까지 연결됐으나 김윤호에게 닿지 못하며 김동준 골키퍼의 품에 안겼다.
제주의 반격이 이어졌다. 전반 3분 이스나이루 헤이스가 밀어준 공을 한종무가 슈팅했으나 골포스트를 빗겨나가며 위기를 넘겼다. 이어 전반 6분에는 헤이스가 요시오 카이나와 공을 주고받은 뒤 슈팅했으나 힘이 덜 실렸고, 1분 뒤에는 역습 전개 과정에서 유리 조나탄의 크로스를 헤이스가 머리에 맞혔으나 김진호가 가슴으로 막았다.
전반 중반으로 가면서도 공방이 이어졌다. 광주는 전반 22분 정지훈이 수비 진영에서 공을 탈취한 뒤 긴 드리블로 수비를 제치고 달렸으나 김동준 골키퍼가 뛰어나와 끊어냈고, 4분 뒤에는 신창무의 패스를 받은 김윤호가 카이나를 상대로 반칙을 유도하며 프리킥을 얻어냈으나 무위에 그쳤다.
이어 전반 28분에는 헤이스의 전진 패스를 받은 이주용의 크로스를 유리가 가슴으로 잡아놓고 뒤로 내준 뒤 카이나가 슈팅했으나 김경민 골키퍼가 잡아내며 균형이 이어졌다.
이정효 감독은 먼저 교체 카드를 활용했다. 전반 29분 베카 미켈타제와 가브리엘 티그랑을 투입하고 김윤호와 정지훈을 불러들였다. 외인 공격진을 체력을 비축한 상태에서 투입해 상대를 흔들어보겠다는 의도였다.
교체 효과는 곧장 나타났다. 전반 39분 광주의 역습 상황에서 가브리엘이 치고 들어간 뒤 반대로 밀어줬고, 베카가 슈팅했으나 김동준 골키퍼의 발끝에 걸리며 득점은 무산됐다.
이정효 감독은 선제 득점을 위해 추가 교체 카드를 활용했다. 하프타임 이희균을 들여보내고 신창무를 뺐고, 후반 9분에는 자시르 아사니가 투입되고 김한길이 출장을 마쳤다. 반면 김학범 감독은 후반 13분 김주공과 서진수, 이탈로 바르셀루스를 투입하고 헤이스와 갈레고, 한종무를 불러들였다.
하지만 광주가 아닌 제주에서 선제 득점이 나왔다. 후반 21분 안태현이 후방 빌드업 과정에서 공 소유권을 탈취한 뒤 밀어준 공을 유리가 뒤로 내줬고, 카이나의 슈팅이 수비를 맞고 굴절되며 김경민 골키퍼가 막아내지 못해 0-1이 됐다.
광주는 동점을 노렸으나 제주의 수비가 탄탄했다. 후반 27분 정호연이 상대 전개를 끊어낸 뒤 가브리엘이 중거리슛을 시도했으나 이탈로의 몸에 맞고 벗어나며 코너킥이 됐고, 후반 35분 프리킥 혼전 상황에서 조성권의 세 차례 연속 슈팅은 모두 수비의 육탄 방어에 막혔다.
광주는 끝내 추가 실점하며 패배를 확정 지었다. 후반 추가시간 1분 코너킥 시도를 차단당한 뒤 이주용이 장거리 드리블에 이어 패스를 시도했고, 이 공이 정호연의 정강이에 맞고 흐르자 서진수가 침착하게 때려 넣으며 0-2가 됐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