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이 지난달 29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SSG랜더스와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맞대결을 앞두고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KIA타이거즈 제공 |
이 감독은 16일 경기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KT위즈와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시즌 최종전(16차전)을 앞두고 “하루하루 조금씩 선수들의 체력을 안배해 주고 있다”며 “한두 경기 때문에 선수들의 컨디션이 확 떨어지는 느낌을 받지 않게 하려고 중간중간 나눠 휴식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이날 경기 선발 라인업에서 최형우를 제외했다. 이창진이 2번 타자 겸 좌익수, 나성범이 4번 타자 겸 우익수, 최원준이 9번 타자 겸 중견수로 나서고 소크라테스 브리토는 5번 타자 겸 지명 타자로 수비에 나가지 않는다.
이 감독은 “어제 경기를 앞두고 고참들과 얘기를 나눴다”며 “(최)형우는 KT전에서 한 번 빼달라는 얘기를 해서 대타를 준비하고 (나)성범이는 어제 후반에 대타로 냈다. 소크라테스는 오늘 지명 타자로 넣어서 수비를 쉬게 해준다”고 말했다.
전날 경기에서 KIA는 키움에 5-10으로 재역전패하며 매직 넘버를 하나 더 삭제하는 데는 실패했다. 정규 시즌 우승이 확정적인 상황이지만 추석 연휴에도 이어지고 있는 역대급 더위 속에 오후 2시 경기를 3연속으로 치러야 해 부담이 큰 상황이다.
이 감독은 “오후 두 시 경기가 연달아 세 번인데 지금까지 달려온 선수들이 이걸 다 선발로 뛰는 건 무리다. 전반적으로 하루 정도는 체력 안배를 해주면 나을 것”이라며 “(김)선빈이는 아직 괜찮다고 뛰겠다고 했다. 우승이 결정되면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안방마님들의 컨디션 관리도 관건이다. 이 감독은 전날 경기에서 선발 기용했던 김태군을 6회초 시작과 함께 대수비 한준수로 교체하며 절반 씩을 나눠서 뛰게 했고, 이날 경기에 다시 김태군을 선발로 냈다.
그는 “(김)태군이 같은 경우는 후반에 대타를 쓰면서 휴식을 줬다. 어제도 빨리 빼줬다”며 “오늘 경기가 오후 두 시고 좌완 투수가 선발이다. (한)준수가 좌완 투수 공을 잘 치긴 하지만 태군이를 먼저 내고 준수를 내려고 한다. 내일은 오늘 경기 상황을 보고 더 고민을 해보겠다”고 언급했다.
매직 넘버 소멸이 임박한 상황에서 방심하지 않겠다는 마음가짐도 드러냈다. 모든 매직 넘버가 사라지는 순간까지 승리에만 집중해 최대한 빠르게 정규 시즌 우승을 확정 짓겠다는 각오다.
이 감독은 “매직 넘버가 몇 개 남았다는 것은 신문이나 방송에서 나오는 부분이다. 저는 오늘 한 경기를 어떤 선수로 어떻게 이길까를 고민하고 있다”며 “시간이 가고 저희가 이겼을 때 우승이 확정되는 것이기 때문에 어떻게 점수를 더 내고 어떻게 점수를 지킬지만 고민하고 있다. 들뜰 시간도 없고 아직 그럴 때도 아니다”고 강조했다.
수원=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