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영광군수 재선거에 12명, 곡성군수 재선거에 8명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가운데 당내 경선을 둘러싸고 잡음과 탈당이 이어지고 있다. 당장 민주당 한 영광군수 예비후보는 전날 민주당의 공천에 반발해 탈당계를 제출했다. 곡성군수 예비후보도 경선 방식 등에 반발하면서 최근 민주당을 탈당한 뒤 무소속 출마로 돌아섰다. 민주당의 또 다른 곡성 예비후보는 민주당의 행태를 비판하며 단일화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국당도 공천 잡음으로 각종 내홍이 불거지고 있다.
이번에 재선거가 치러지는 곡성과 영광 등 기초자치단체는 지역의 일상적인 행정 업무를 처리하고 지역 주민의 복지와 서비스를 관리한다는 점에서 지역민의 의사가 명확히 반영되는 것이 옳다. 하지만 이런 중차대한 선거에 ‘전략 공천’이나 ‘밀실 야합’, ‘낙하산 인사’ 등 불협화음이 나오는 것은 전형적인 지역민에 대한 배신이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야당이 시스템에 의한 공천에서 벗어나 ‘특정 후보를 위한 꼼수’로 공천을 진행했다는 의혹을 받는 것도 부끄러운 민주당의 현 주소다. ‘민주당 권리당원에 대한 배신행위’라는 당원의 비난도 서글픈 현실이다.
공천과정에서의 잡음과 탈당, 헤쳐 모여가 현실화되는 것은 정당정치와 민주주의의 기본 틀이 훼손됐다는 의미다. 올바른 정당 시스템은 사회의 안정성을 유지하고, 민주주의의 원칙을 실현하는 중요한 요건이다. 반칙을 범했다면 이제 남은 것은 정당과 후보자에 대한 유권자의 냉철한 선택이다. 유권자를 무시하고 지역정서를 외면한 정당의 독선을 막는 것은 유권자에 주어진 힘이다. 분명한 것은 칼자루를 쥔 사람은 정당이 아니고 유권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