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패럴림픽]한국, 男탁구 복식서 동메달 2개 확보…여자복식도 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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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일반
[파리 패럴림픽]한국, 男탁구 복식서 동메달 2개 확보…여자복식도 순항
패럴림픽 탁구는 3~4위전 없이 모두 동메달
  • 입력 : 2024. 08.30(금) 09:18
  • 뉴시스
탁구 남자 복식 차수용과 박진철.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한국 탁구가 남자복식에서 동메달 2개를 확보했다. 차수용(44·대구광역시청)-박진철(42·광주광역시청)조, 장영진(31·서울특별시청)-박성주(45·토요타코리아)조가 나란히 4강에 올랐다. 결승에서 한국팀끼리 붙을 수 있게 됐다.

차수용-박진철조는 29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수드 파리 아레나4에서 열린 2024 파리 패럴림픽 탁구 남자복식(MD4 등급) 8강전 페데리코 크로사라-페데리코 팔코(이탈리아)조와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으로 승리했다.

1세트는 쉽지 않았다. 듀스 접전 끝에 13-11로 웃었다. 기세를 제대로 탔다. 2세트는 11-4로 깔끔하게 이겼다. 3세트는 살짝 만만치 않았지만, 11-8로 잡았다. 기분 좋은 완승이다. 4강에 오르며 동메달을 확보했다. 패럴림픽은 3~4위전 없이 모두 동메달을 준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박진철은 "관중이 많다 보니 귀가 안 들릴 정도였다. 그래서 공 소리도 안 들리고, 내가 칠 때 타점에 맞는 소리도 안 들렸다. 원래 공이 맞는 소리도 듣고 반응해야 하는데, 그게 안 되다 보니 어려움이 있었다"고 돌아봤다.

차수용은 "원래 첫 경기가 제일 부담된다. 3-0으로 편안하게 이겨서 다행이다. 이제 2경기가 남았는데, 다 이겨서 꼭 금메달을 따고 돌아갈 생각이다"고 말했다.

장애인 탁구 대표팀 박성주(왼쪽), 장영진이 29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패럴림픽 탁구 MD4 남자 복식 8강전에서 영국을 상대로 경기를 펼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같은 시간 장영진-박성주조도 경기에 나섰다. 상대는 영국 로버트 데이비스-토마스 매튜스. 결과는 세트 스코어 3-0 승리다.

1번 시드를 받고 경기에 나섰다. 8번 시드 팀을 만났다. 실력차가 있었다. 1세트를 11-5로 잡았다. 2세트는 11-6 승리다. 이날 가장 많은 실점이 나온 세트다. 3세트는 11-4로 승리하며 셧아웃 승리를 품었다.

패럴림픽 첫 출전에서 메달을 확보했다. 색깔만 남았다. 경기 후 장영진은 "관중이 많아서 시끄러웠다. 힘들기는 했다. 첫 경기여서 영향이 있기는 있지 않았나 싶다. 적응하면 괜찮을 것 같다"고 말했다.

완승에 대해서는 "우리가 랭킹 점수가 높아 1번 시드를 받았다. 첫 경기 대진이 좋았던 것 같다. 쉽게 흘러가는 양상이었지만, 그래도 '우리 할 것 하자'고 했다. 다음 경기 위해 또 준비해야 한다"고 짚었다.

박성주는 "최대한 응원 소리에 신경 안 쓰려고 했다"고 했다. 아내 덕분에 힘을 냈다고 한다. "관중석에 있는 아내를 보니 힘이 생겼다. 덕분에 더 열심히 할 수 있었다. 아내가 항상 잘 챙겨준다. 옆에서 도와줘서 여기까지 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1번 시드로 나섰다. 상대적으로 수월한 상대를 만난 부분은 있다. 그래도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 올림픽은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 그러면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그렇게 차수용-박진철, 장영진-박성주조가 4강에 올랐다. 4강에서 만나지 않는다. 준결승을 통과하면 금메달을 놓고 '한국 내전'이 벌어질 수도 있다.

장영진은 "최상의 시나리오 아닐까. 우선 4강이 먼저다. 결승에서 만나면 반반이라 생각한다. 운도 좀 따라줘야 한다. 당일 컨디션이 가장 중요하다. 실수를 덜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성주는 "나도 실력 자체는 비등비등하다고 생각한다. 두 조 모두 이겨서 결승에서 붙는 그림이 나왔으면 좋겠다"며 살짝 미소를 보였다.

차수용은 "일단 패럴림픽에 동메달을 따러 온 것은 아니다. 항상 최고의 자리에서, 금메달을 따기 위해 왔다. 같은 한국팀끼리 결승에서 만나면 참 좋겠다. 누가 이기든 한국이 금메달을 따게되니까. 그러나 금메달은 우리가 따는 게 더 좋을 것 같다"며 웃었다.

한편 여자복식(WD10 등급) 강외정(58·경상남도장애인체육회)-이미규(36·경상북도장애인체육회)도 16강을 통과했다. 독일의 산드라 미콜라섹-자나 스페겔을 만나 세트 스코어 3-2로 이겼다.

1세트를 내준 후, 2세트는 듀스 접전 끝에 13-11로 잡았다. 3세트 또한 듀스까지 갔고, 14-12로 웃었다. 4세트 들어 6-11로 허무하게 내주고 말았다. 5-5에서 내려 5실점 해 5-10이 됐다. 극복하지 못했다. 마지막 5세트에서 11-5로 승리하며 16강을 통과했다.

경기 후 강외정은 "뜻대로 풀린 경기는 아니다. 8강에서 중국을 만난다. 대진이 썩 좋지 않다. 중국 1위 팀을 만난다. 8강에서 힘들기는 할 것 같다. 그래도 열심히 하겠다. 결과는 모르는 것 아닌가"라며 각오를 다졌다.

이미규는 "언니가 미스 없는 플레이로 유명하다. 복식 첫 경기에 나섰는데 내가 너무 긴장했다. 부담됐던 것 같다. 언니가 잘 끌어줬다. 고비를 넘고 이길 수 있었다. 일단 고비는 넘겼다. 중국을 만나는데 더 자신 있게 하겠다. 언니 마음을 든든하게 만들어주고 싶다.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