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적 행동은 인간의 마음속에 더 큰 전쟁의 배경을 마련할 뿐이다. 출처:조지 포쳅초프 |
정보 전쟁은 비교적 새로운 도구로 최근 몇 년 동안 그 사용이 강화되었다. 오늘날의 세계화된 세계에서 전쟁은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강대국은 대리 전쟁을 하기도 한다. 더 이상 다른 나라의 영토를 통제하기 위해 군사력이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
정보 전쟁의 목표는 분쟁 양측이 수행하는 군대와 국민에게 동기 부여, 승리 의지 및 정신적 안정을 강화한다. 반면에 적군과 적대국 국민에 혼란, 공포를 가져오고 세계 공동체의 눈에 적대국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형성하는 것이다. 정보 전쟁 방법은 정보 전쟁의 주요 도구인 가짜를 만드는 일련의 방법과 기술이다.
고전 전쟁의 주요 목표가 적의 물리적 파괴라면, 다양한 조작 기술을 통해 수행되는 정보전의 목표는 파괴이다. 현대 사회에서 정보의 엄청난 기술적, 경제적, 군사-정치적, 역사적, 문화적 역할은 정보가 작동하고 행동에 대한 동기 및 정당화하는 역할을 한다.
러시아-우크라이나는 정보 전쟁에서 ‘언어 전쟁’ 또는 ‘서사 전쟁’으로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일반 사용자의 게시물은 내러티브를 만들어 외교 정책의 원동력으로 작용하는 정치적 인식이나 정체성을 형성하고 세계 정치 과정에서 국가의 권력과 영향력을 약화시킬 수도 있다. 동시에 개인 내러티브는 디지털 방식으로 파편화된 정치적 현실 속에서 절대화된 내러티브 내에서 형성되기 때문에 일반화된 이야기를 반영한다.
디지털 대중(Digital Public)은 실제로 우크라이나 딜레마에 대한 글로벌 대중 담론의 전장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온라인 공간에서 특별한 구조(서사)를 형성하고 이를 통해 서사를 ‘크라우드소싱’한다. 디지털 대중은 디지털 플랫폼에 존재하는 온라인 청중을 말한다.
문제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사용하고 있는 러시아의 정보전을 보면 내용이 매우 혼란스럽다는 것이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진실과 거짓을 뒤섞어 현실을 왜곡하고 있다고 한다. 진실과 거짓을 혼합하는 것은 러시아의 완전한 전략이라는 것이다. 이것이 향후 구별이 불가능하도록 수행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전략이 매우 현실적이어서 파괴적인 공격처럼 느낄 수 없고 눈을 멀게 하는 ‘정보 전쟁의 안개’를 만들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런 차원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제는 감정에 휩쓸리지 않고, 헤드라인의 양을 쫓지 않고, 감정이나 소문이 아닌 모든 정보 메시지를 확인하고 정보를 찾는 것이 더 안전하며, 우크라이나 국방군을 반드시 신뢰하셔야 한다”라고 하였다.
첫째, 그렇다면 우크라이나가 주장하는 러시아 정보 전쟁의 안개는 무엇인가? 2023년 우크라이나 전략적 커뮤니케이션 및 정보 보안 센터에서는 러시아 정보전의 9가지 주요 주제를 발표했다. 이는 분석가들이 확인한 러시아가 선전을 통해 퍼뜨린 우크라이나 관련 콘텐츠이다. 구체적으로는 반서구적 서사, 우크라이나를 불신하게 만드는 이야기, 전장에서의 이벤트(Events), 제재로 인한 부정적인 경제적 결과, 우크라이나 난민, 러시아인과 러시아어를 사용하는 해외 소수민족의 상황, 우크라이나 국경 너머로 전쟁 위협 확산, 우크라이나에 대한 원조, 음모 이론 등이다.
반서구적 서사로 가장 인기 있는 버전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러시아와의 전쟁이 아니라 러시아에 대한 NATO의 전쟁이라고 선언한다는 것이다. 또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침략을 ‘성전’이라 부른다. 그래서 모든 러시아인은 적으로부터 ‘러시아 문명’을 방어해야 한다고 한다. 이것은 사회 영역에서 추가 동원과 특정 결정을 정당화시키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추가로 반서구적 서사의 사례로는 “서방/NATO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의 갈등을 촉발했다. 러시아는 NATO를 물리치고 있다. 서방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이익을 얻고 있다. NATO/미국/서방이 전쟁에 이미 참여했거나 직접 참여할 것이다. 서방은 우크라이나를 돕는 데 관심을 잃고 있다. 서방은 우크라이나가 항복하기를 원한다” 등을 제시했다.
우크라이나를 불신하게 만드는 이야기의 사례로는 “우크라이나인은 나치이다. 우크라이나 지도부는 부패했거나 무능하다. 우크라이나가 서방을 협박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시민사회는 러시아에 양보를 원한다. 우크라이나 지도부는 국민에게 관심이 없다. 우크라이나인들은 젤렌스키를 지지하지 않는다. 우크라이나는 NATO/EU 회원국이 되어서는 안 된다. 우크라이나는 주권국가가 아니다. 우크라이나의 승리는 불가능하다” 등을 제시했다.
전장에서의 이벤트 사례로는 “우크라이나는 전쟁에서 패할 것이다. 우크라이나에 무기 제공을 중단하면 전쟁은 끝날 것이다. 우크라이나 영토의 일부를 잃는 대가를 치르더라도 전쟁이 가능한 한 빨리 끝나기를 원한다. 러시아는 패배할 수 없으니 협상에 동의해야 한다. 러시아 전쟁 범죄에 대한 보고는 과장/가짜이다. 우크라이나 점령지역의 국민투표는 합법적이다. 전쟁에서 러시아의 손실은 작다. 러시아는 군사시설만 공격한다” 등을 제시했다.
제재의 경제적 결과?사례로는 “제재는 러시아보다 서방에 더 큰 피해를 입힌다. 인플레이션과 에너지 위기의 책임은 서구에 있다. 유럽은 에너지 위기에 직면해 있다. 서방 시민들은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지지하지 않는다” 등을 제시했다. 우크라이나 난민 사례로는 “우크라이나 난민은 수용국의 안보에 위협이 된다. 우크라이나 난민들은?버릇없거나 배은망덕하다. 우크라이나 난민이 제공된 지원을 남용한다” 등을 제시했다. 해외에서 러시아인과 러시아어를 사용하는 소수민족의 위치 사례로는 “우크라이나인들은 러시아어 사용자를 차별/테러한다. X 국가는 러시아 혐오적이다/러시아 문화를 공격한다. 서구와 그 추종자들이 루소포비아를 선동하고 있다” 등을 제시했다. 우크라이나 국경 너머로 전쟁 위협 확산 사례로는 “제3차 세계대전은 불가피하다. 세계는 핵전쟁/재앙의 위기에 처해 있다” 등을 제시했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원조 사례로는 “서방의 군사/재정 지원이 오용/도난당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인을 죽이고 러시아 영토를 공격하기 위해 서방 무기를 사용할 것이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은 전쟁을 연장하고 민간인을 위험에 빠뜨린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원조는 이를 제공하는 국가를 약화시키거나 위험에 빠뜨린다. 서방의 군사 지원은 효과가 없거나 전쟁 결과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등을 제시했다. 음모 이론 사례로는 “우크라이나에는 서방 생물무기 연구소가 있다. 러시아는 새로운 비밀무기 갖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다른 나라들 사이에 분할될 것이다” 등을 제시했다.
이처럼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전쟁을 서방의 침략으로 제시하기 위해 범죄에 대한 책임을 제거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것이 러시아 정보전의 작동 방식이며 소위 우크라이나인의 생존권을 부정하는 증오 담론이라고 하고 있다. 이러한 배경에서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평화를 누릴 준비가 되어 있지만 오직 자신의 조건에 따라서만 가능하다는 진술은 놀라울 정도로 냉소적이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사람, 정체성, 생명권까지 해방시킬 것이라는 설명이 수반되어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무엇이 진실이고 거짓인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에 관점 싸움은 시간이 지나면서 사실들이 밝혀지고 있다. 그동안 양국의 정보전이 정보의 객관성과 신뢰성을 이해하기 어렵게 만든 역할을 해왔다.
둘째, 그렇다면 러시아와 서방 정보전은 목표는 무엇인가? 러시아 정보작전군은 현재 규모와 자금 측면에서 세계 5위의 사이버군에 속한다. 2014년 러시아 연방군은 정보 작전 부대인 자체 사이버 부대를 창설했는데 그 수는 공개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 특수군사작전과 관련해 벌어지고 있는 정보 전쟁의 핵심은 언론이다. 미디어는 정보 전쟁을 벌이는 주요 행위자 중 하나이다. 러시아 군사 특수 작전 과정과 그 원인 및 결과는 러시아 텔레비전 회사(RT)에서 다루고 있으며 미국, 영국 라디오 및 텔레비전 채널 운영은 금지되어 있다. RT의 주간 시청자는 47개국 1억 명 이상이다.
하지만 러시아 크렘린 대변인 페스코프는 “러시아는 앵글로색슨 미디어라는 형태의 거대한 괴물과 정보 전쟁을 벌이고 있으며 러시아 미디어는 규모면에서는 거의 경쟁할 수 없지만 작업 효율성 측면에서는 경쟁할 준비가 되어 있다. 이번 전쟁에서는 전술적 승리가 가능하지만 전략적 승리는 어렵다. 우리는 비교적 최근에 반격 작업을 시작했다. 좋은 의미에서의 선전, 세계 여러 나라의 입장을 전달하기 위한 적극적인 활동이다”라고 말했다.
동시에 러시아와 서방 간의 정보 전쟁의 도구는 외국 온라인 플랫폼과 온라인 서비스이다. 우크라이나 갈등은 소셜 네트워크에서도 전쟁이 되었다. 이곳은 여러 행위자가 정보전의 방법과 도구를 테스트할 수 있는 시험장이다. 러시아와 서방 당국 모두 소셜 네트워크에서의 현대 정보전은 지정학적 목적으로 정보를 사용하려는 목적으로 국내 문제에 대한 외국의 영향력과 민주적 활동이 혼합된 것임을 인식하고 있다. 따라서 소셜 네트워크의 일반 사용자는 우크라이나 분쟁의 정보 전쟁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외에도 오늘날 많은 국가에서는 외교 정책을 실행하기 위한 도구로 정보전을 사용한다. 러시아는 정치인, 외교관, 언론의 입을 통해 관찰하고 신랄한 발언을 한다. 그런 점에서 우크라이나 분쟁의 정보 전쟁은 주로 러시아와 서방 당국이 조직한 지역 및 세계 여론을 획득하기 위한 일련의 전략적 캠페인으로 간주할 수 있다.
1991년 이후, 특히 미국이 이끄는 서방 정보국은 러시아와의 군사적 대결을 위해 우크라이나를 적극적으로 준비시켜 왔다. NATO에 우크라이나를 통합하는 과정의 일환으로 미국(미 육군 제4심리작전단 소속 미국 전문가들) 및 기타 서방 국가의 특수 부대 강사가 정보-심리 특수 작업 센터 인력 훈련에 참여하고 있다, 또한 2018년 말부터 영국군 정보 심리 및 사이버작전 특수부대인 제77여단 교관단을 파견해 특수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또한 정보-심리 특수 작업 센터의 전문가들은 정기적으로 미국 기지에서 훈련을 받고 있다. 2020년 2월 NATO 표준에 따른 우크라이나 군대의 개혁 및 구조 개편으로 특수작전부대의 정보-심리 특수 작업 센터를 기반으로 통신 및 사이버 보안군 사령부가 창설되었다. 우크라이나 군대에서는 NATO 사이버 센터와 동일한 부대를 만들 계획이다. 이들 업무의 주요 목표는 러시아와 벨라루스의 정치적, 사회적 상황을 불안정하게 만들고, 극단주의 운동의 반대파와 기능자들을 지원하며, 대중들 사이에 반러시아 감정의 확산을 촉진하는 것이다. 이처럼 미국의 정보 전쟁은 우크라이나를 이용한 특별하고 가장 중요한 러시아와 루소포비아와 같은 목표를 수행해 왔다. 이러한 목적을 위해 서방은 막대한 재정 자원을 지출해 왔으며, 이는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두었다.
푸틴 대통령은 “오늘날 글로벌 정보 공간은 전쟁으로 인해 흔들리고 있다. 사건에 대한 유일한 올바른 관점과 해석이 공격적으로 부과되고 특정 사실은 조작되고 숨겨진다. 과거에 우리가 자주 들었던 것처럼 언론의 자유, 정보의 자유로운 보급의 가치에 항상 호소해온 국가 당국은 이제 객관적인 정보의 보급을 막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자신의 관점과 다른 관점은 모두 싸워야 하는 적대적인 선전으로 선언되는데, 이는 분명히 민주적인 수단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영술 전남대 글로벌디아스포라연구소 연구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