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상급병원 중증환자 비중 60%까지 상향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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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건강
정부 "상급병원 중증환자 비중 60%까지 상향할 것"
  • 입력 : 2024. 08.06(화) 14:31
  •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
서울시내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정부가 현재 50% 수준인 상급종합병원의 중증환자 비중을 3년 내 60%까지 상향시킨다는 목표를 밝혔다.

6일 정경실 보건복지부 의료개혁추진단장은 정부세종청사에서 의료개혁 추진상황 관련 브리핑을 열고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 지원 사업’의 취지와 진행상황, 향후 계획에 대해 설명했다.

정 단장은 상급병원이 중증·응급·희귀난치 등 적합 질환 진료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브리핑에 따르면 현재 47개 상급종합병원들은 중증환자 비중이 30%대에서 60% 이상까지 병원별로 천차만별이지만, 평균 50% 정도 수준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에 모든 상급병원의 중증환자 비중이 50% 이상 될 수 있도록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또 3년 뒤인 2027년에는 제6기 상급종합병원을 지정, 중증기준인 ‘전문진료질병군 입원환자’ 비중의 하한선을 현재 34%에서 적정 수준으로 상향하겠다는 방침이다.

현재 적용되고 있는 478개의 전문진료질병군의 경우 같은 수술과 시술이라도 환자의 연령과 기저질환, 응급도 등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만큼 전문진료질병군 분류체계를 재정비하는 등 관련 보완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정부는 상급병원이 지역의료를 견인하는 ‘권역 내 진료협력 중추병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형식적 의뢰·회송체계를 전면 개, 의사의 전문적 판단에 의해 상급병원과 진료협력병원이 보다 적극적으로 환자를 의뢰·회송하는 ‘전문 의뢰·회송시스템’ 구축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상급병원에서 중환자나 특수한 치료가 필요한 환자와 관련한 병상은 확충하는 반면, 일반 병상은 줄인다.

지역과 병상의 규모, 비상진료체계 하에서 병상 감축 수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5~15% 수준의 병상을 감축할 수 있도록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전문의와 진료지원 간호사 등 숙련된 전문인력 중심으로 운영되는 ‘전문인력 중심병원’으로의 전환도 추진한다.

현재 전공의 공백 장기화로 전문의 배출 시점이 연기되면 해당 계획이 차질을 빚는 게 아니냐는 지적에 정 단장은 “비중증 진료를 줄이고 중증 중심으로 진료 구조를 새롭게 전환하면서 전문인력 중심으로 업무를 재설계한다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정부는 전공의 수련 환경 개선 작업도 이어간다. 현재 36시간인 연속수련시간 상한을 24~30시간으로 단축하는 시범사업을 시행 중인 만큼 더 나아가 전공의 근로시간을 합리적으로 개선하겠다는 계획이다. 전공의들이 다양한 임상경험을 할 수 있도록 다기관 협력 수련체계도 단계적으로 도입한다.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 이하 의료기관간 순환수련 등 수련 협력체계를 만들겠다는 목표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