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는 지난 1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SSG랜더스와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시즌 11차전에서 9-15로 재역전패했다. 이날 패배로 KIA는 SSG에 루징 시리즈를 확정 짓는 동시에 올 시즌 51승 2무 35패(승률 0.593)로 다시 6할 승률이 붕괴됐다.
직전 LG트윈스와 3연전까지 6연승을 달리며 올 시즌 50승 고지를 선점하는 등 신바람을 탔던 KIA로서는 야속한 일전이다. 특히 KIA는 올 시즌 SSG를 상대로 4연속 루징 시리즈에 빠지며 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KIA는 올 시즌 유독 SSG와 롯데에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SSG에는 3승 8패로, 네 차례 3연전 모두 루징 시리즈를 안았고 롯데에는 3승 1무 7패로 첫 3연전에서 2승(우천 취소 1경기)으로 위닝 시리즈를 챙긴 뒤 내리 세 차례 3연전을 모두 열세에 놓였다.
이범호 감독도 상성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 감독은 14일 SSG와 12차전을 앞두고 사전 브리핑에서 “SSG나 롯데와 경기를 하다 보면 비슷한 경기보다 확실하게 승기가 넘어가는 경기를 많이 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점수를 많이 주는 상황이 발생하니까 힘도 제대로 못 써보고 끝나는 경기들이 있다. 경기 흐름이 일방적이다 보니까 상황에 대한 대처도 굉장히 어렵다”면서도 “잘 풀리는 경기가 있으면 안 풀리는 경기가 있다고는 생각하지만 두 팀하고 할 때는 확실히 꼬인다. 부상자도 나오다 보니 신경 쓰이는 부분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감독의 말대로 KIA는 올 시즌 SSG와 롯데를 만나면 결과적으로도 내용적으로도 좋지 못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25일 사직 롯데전에서는 14-1 리드를 지키지 못하며 15-15 무승부에 그치기도 했고, 윤영철과 이우성 등 주요 전력을 부상으로 잃었다.
이 감독은 가장 최근 롯데와 3연전을 1무 2패로 마친 뒤에도 아쉬움을 나타낸 바 있다. 그는 “시즌을 하다 보면 모든 팀한테 강세로 갈 수는 없다. 한 팀이나 두 팀 정도한테는 약세가 있을 수밖에 없고 그 팀이 롯데라고 생각하는 게 마음적으로 좋다”고 말했다.
반면 광주는 지난 10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울산HDFC와 하나은행 K리그1 2024 2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1-0 신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광주는 최근 울산을 상대로 4연승을 달렸다.
이정효 감독은 유독 홍명보 감독을 상대로 강한 모습이다. 지난 시즌 2승 2패를 나눠가지며 인천과 함께 2승을 챙긴 유이한 팀이 됐고, 올 시즌에는 현재까지 유일하게 2승을 챙긴 주인공이다.
다만 이 감독은 상성에 연연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그는 올 시즌 울산과 첫 맞대결 직후 “어떤 팀과 붙어도 광주 만의 색깔을 잃어버리지 않는다. 아스널이나 맨체스터 시티와 붙어도 똑같을 것”이라며 “우리의 색깔인 주도적인 축구를 하면서 득점하기 위한 기회를 계속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