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명 사상' 화성 아리셀 공장, 같은 화재 '5번'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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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사고
'31명 사상' 화성 아리셀 공장, 같은 화재 '5번' 있었다
  • 입력 : 2024. 07.08(월) 13:47
  •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
지난달 24일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소재 일차전지 제조 업체에서 화재가 발생해 불길과 연기가 치솟고 있다. 독자 제공
최근 31명 사상자를 낸 화성 아리셀 공장에서 앞서 4번의 비슷한 화재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8일 경기남부경찰청 화성서부 화재 사건 수사본부에 따르면 리튬 배터리 공장 아리셀은 이번 화재 이전에도 지난 2021년 2건, 2022년 1건, 올해 6월 1건 등 모두 4건의 화재가 있었다.

4건의 화재 모두 지난달 24일 발생한 리튬 배터리 화재와 동일한 폭발 화재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아리셀에서 수십명의 사상자를 낸 지난달 화재 이틀 전인 22일에도 불이 났었지만, 내부 작업자가 자체 진화하고 소방당국에 신고하지 않아 논란이 된 바 있다. 이때 배터리 점검이나 화재 매뉴얼 재정비 등이 있었다면 이와 같은 인명 피해를 피할 수도 있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경찰은 압수물 분석 과정에서 이러한 사실을 포착하고, 화재 원인 규명과 대규모 인명 피해 원인 확인을 위해 공정이나 교육 등 전반적인 부분을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경찰은 이번 화재가 대형 인명 피해로 이어진 원인 중 하나로 ‘배터리를 한 곳에 모아둔 점’도 눈여겨 보고 있다. 리튬 배터리의 경우 한 개만 폭발해도 주변으로 열이 전달돼 반응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경찰은 이날까지 아리셀 직원들을 비롯한 인력 공급 업체 메이셀, 한신다이아 관계자, 원료 공급 업체 관계자 등 참고인 65명을 불러 조사했으며 박순관 아리셀 대표 등 5명은 업무상과실치사상,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등 혐의를 적용해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했다.

한편, 지난 24일 오전 10시31분께 경기 화성시 서신면 리튬 배터리 제조 공장인 아리셀 건물 2층에서 발생한 화재로 23명이 숨지고 8명이 중·경상을 입는 등 31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사망자 중 18명은 외국인, 5명은 내국인으로 파악됐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