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전당대회 준비 돌입… 26일 선관위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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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민주 전당대회 준비 돌입… 26일 선관위 출범
대의원대회준비위원장에 박범계
친명계 ‘이재명 연임’ 띄우기 분주
당 일각선 ‘친명 일색 지도부’ 경계
‘방탄 논란’에 중도층 이탈 우려도
  • 입력 : 2024. 06.25(화) 16:31
  •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고위원들 발언 동안 생각에 잠겨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26일 전국대의원대회 준비위원회(전준위)와 선거관리위원회를 공식 출범시키는 등 본격적인 전당대회 준비에 들어간다.

25일 민주당 등에 따르면, 당 지도부는 전준위 위원장에 4선인 박범계 의원을 내정하고 전준위 구성을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정부에서 법무부 장관을 지낸 박 의원은 친명(친이재명)계로 분류된다.

지난 21대 국회에서 민주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아 이재명 전 대표를 겨냥한 검찰 수사에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은 26일 전준위와 선거관리위원회를 공식 출범할 계획이다.

당내에선 이재명 대표의 연임을 위한 당 대표직 사퇴에 맞춰, 친명계를 중심으로 “연임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며 명분을 쌓아가는 모습이다.

박성준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라디오 ‘전격시사’에 출연해 “단일대오로서 야당의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적임자는 이재명 대표”라며 연임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친명계 좌장인 정성호 의원도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윤석열 정부의 무도함과 폭정을 막아내고, 또 새로운 정책적 대안을 만들려고 하면 확고한 리더십이 있어야 되는데, 그 전제가 당원들의 지지다. 일단 당원들의 지지를 이 대표가 강력히 받고 있고, 또 그들이 강력하게 연임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원내대표 비서실장을 맡고있는 정진욱 의원(광주 동남갑)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 대표는 공천혁명과 당원주권 혁신을 이뤄냄으로써 지난 총선에서 압승을 만들어냈다”며 “곧 다시 민주당 대표를 맡아달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이제 윤석열 정권의 조기종식과 민주당 정권의 재창출을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며칠이라도 쉬면서 구상을 다듬을 시간”이라며 “당에 필요한 강력한 리더십과 확고한 비전을 보여줄 것을 기다린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 일각에선 여전히 사법리스크와 ‘방탄 논란’을 안고 있는 ‘이재명 일극체제’에 대한 우려가 적지않다.

특히 이번 전대가 강성 친명계 일색의 ‘2기 이재명 지도부’로 구성될 경우, 중도층으로 외연 확장에 걸림돌이 될 것이란 지적도 많다.

전날 재선의 강선우·김병주 의원이 “이재명 대표와 함께 위기의 대한민국을 구하겠다”며 최고위원 출사표를 던졌다.

강성 친명인 강 의원은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이 아니라 ‘당대명’(당연히 대표는 이재명)”이라며 “이재명 대통령 시대, 강선우가 열겠다”고 하는 등 벌써부터 전당대회가 충성 경쟁으로 흐를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 전 대표에 맞서는 당내 대항마가 사실상 없는 상태에서 8·18전당대회가 경선이 아닌 대표 추대의 모양새로 진행될 가능성까지 나오고 있다.

정치권에선 8월전당대회가 이 대표와 친명계 후보들의 독주 양상으로 흐른다면, 당내 민주성과 다양성이 상실되는 것은 물론, 당 지지율을 끌어 올리고 외연을 확장하는데도 악영향을 줄 것이란 지적이 많다.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