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기·국무총리까지 나섰던 ‘어선 실종’… 단순 연락 두절로 일단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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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헬기·국무총리까지 나섰던 ‘어선 실종’… 단순 연락 두절로 일단락
무전 거리 넘겨 연락 두절
  • 입력 : 2024. 06.25(화) 16:29
  •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
25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남해상에서 실종 신고가 접수된 지 10시간 만에 정상 항해 중인 것으로 확인된 목포 선적 어선이 조업에 나서고 있다. 제주지방해양경찰청 제공
10시간여 동안 연락이 두절돼 수색 소동이 벌어진 어선의 소재가 무사한 것으로 확인되며 상황이 종결됐다.

25일 제주 해상에서 신호가 끊긴 어선은 목포 선적, 승선원 12명이 탄 46톤 규모의 통발 어선으로 이날 오전 5시45분께 제주지방해양경찰청이 목포어선안전조업국으로부터 신호가 끊겼다는 신고를 받고 대대적인 수색이 벌어졌다.

어선의 선박자동식별장치(AIS) 상 마지막 위치 발신 지점이 전날 오후 11시16분께 접수된 제주 차귀도 서쪽 약 110㎞ 해상이었는데, 이후 10시간 동안 연락이 닿지 않았던 것이다.

어선안전조업법에 따르면 조업 중인 어선은 해역 특성과 기상특보를 고려해 하루 1~3회 자신의 위치를 어선안전조업국에 통지해야 한다. 사라진 어선의 위치통보 의무 시간은 이날 오전 11시까지였다.

목포어선안전조업국은 위치통지 시간이 가까워졌음에도 해당 어선에서 연락이 없자 교신을 시도했지만, 응답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제주 해경 측에 가까운 경비함정 등을 통해 확인해 줄 것을 요청했고, 해경 대형함정 역시 수 차례 호출을 했지만 응답이 없어 조업 중 침몰했을 가능성을 두고 즉시 구조 세력을 가동했다.

당시 해경은 3000톤급 경비함정 8청과 항공기 3대를 동원해 사고 지점으로 출동, 관련 보고를 받은 국무총리가 직접 각 관계부처에 “해상 수색 구조에 동원 가능한 인력과 장비를 적극 지원하라”고 긴급 지시를 내리는 등 대대적인 수색이 시작됐다.

하지만 이날 오전 9시8분께 차귀도 남서쪽 약 244㎞ 부근에서 해당 어선이 ‘조업 해역으로 항해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게 됐다.

해당 어선의 실종·침몰 보도를 통해 상황을 인지한 주변 선단 측에서 장거리 통신이 가능한 ‘중단파 무전전화(SSB)’를 활용, 어선과 교신에 성공한 것이다.

이어 오전 10시9분께 수색에 나선 해경 헬기도 어선을 발견, 별다른 이상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면서 상황이 일단락됐다.

해당 어선은 이날 100㎞ 이상 해역까지 이동하면서 육지와 신호를 주고받을 수 있는 무전 거리(80~90㎞)를 넘겨 버린 탓에 연락이 두절된 것으로 파악됐다.

제주해경청은 경비함정을 이동해 해당 어선의 선체 및 선원 등에 이상 없음을 최종적으로 확인하고, 위치 신호가 소실된 경위에 대해서는 추후 조사할 예정이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