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절호의 기회' 기회발전특구 놓쳐선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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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절호의 기회' 기회발전특구 놓쳐선 안돼
전남 3개 지구 5개 산업 선정
  • 입력 : 2024. 06.23(일) 17:15
전남지역 3개 지구 5개 산업이 정부의 1차 기회발전특구로 지정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0일 포항 블루밸리국가산단에서 제9차 대통령직속 지방시대위원회를 열고 산업통상자원부가 제출한 기회발전특구 지정(안)을 심의·의결했다. 전남에서는 ‘첨단전략산업’과 ‘청정에너지’, ‘문화콘텐츠’ 등 3개 지구에 5개 산업, 413만 2250㎡가 최종 선정됐다. 지역별 산업으로는 목포·해남의 ‘해상풍력’과 해남의 ‘데이터센터’, 광양·여수·순천의 ‘이차전지’, 여수의 ‘수소산업 클러스터’, 순천의 ‘문화콘텐츠’ 등이다.

기회발전특구 지정으로 세계 1위 터빈기업인 베스타스의 목포신항 터빈공장 설립, 광양만권에 이차전지 소재 전주기 밸류체인 구축, 순천만 국가정원과 문화콘텐츠를 결합한 케이(K)-디즈니 조성 등 전남 미래 성장동력 창출도 더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다만 해남 데이터센터 건립 예정 부지에 조건부로 걸린 변전소 건설은 빨리 풀어야 할 과제다. 항공정비 구역으로 신청한 무안은 ‘보완 후 재심의’를 받았다.

정부는 낙후와 소멸이 심각한 전남에 타 지역보다 많은 기회발전특구를 지정했다. 이제는 공이 전남으로 넘어왔다. 특구 정책의 기본은 지역 주력산업을 매개로 한 투자 기업 유치다. 특구의 취지대로 라면 지자체가 기업유치 방안을 스스로 설계·운영하고, 중앙정부는 세제 등 측면 지원을 하는 것이다. 결국 지자체가 먼저 기업 유치에 사활을 걸어야 가능하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전남 곳곳에 기회발전특구가 지정된 건 반가운 소식이다. 하지만 안도하고 손 놓고 있다간 차려진 밥상을 스스로 찬 격이 될 것이다.

전남은 수도권 집중과 지방소멸을 극복할 소중한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 윤 대통령은 “고(故) 박태준 회장은 ‘성공하지 못하면 우향우 해서 바다에 빠져 죽자’는 사즉생의 정신으로 허허벌판인 포항에 포철을 건설했다.”고 강조했다. 저출생과 인구절벽, 지방소멸 등의 비상사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전남도도 이런 불굴의 도전정신이 필요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