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로 누적’ 양현종, 류현진과 17년만 맞대결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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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타이거즈
‘피로 누적’ 양현종, 류현진과 17년만 맞대결 무산
1군 엔트리 말소… 열흘간 휴식
이범호 “팔 건강이 제일 중요해”
  • 입력 : 2024. 06.20(목) 14:45
  •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
KIA타이거즈 양현종이 지난 18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트윈스와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시즌 7차전 5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 김범석에게 땅볼을 유도하는 과정에서 팔꿈치 통증을 느낀 뒤 정재훈 투수 코치, 트레이너에게 상태를 이야기하고 있다. KIA타이거즈 제공
투구 도중 팔꿈치에 불편함을 느꼈던 KIA타이거즈 양현종이 피로 누적으로 휴식을 부여받았다. 양현종은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되면서 이번 주말 예정됐던 한화이글스 류현진과 선발 맞대결도 무산됐다.

KIA는 지난 19일 서울 CM병원에서 양현종의 좌측 팔꿈치에 대한 컴퓨터단층촬영(CT)을 실시한 결과 피로 누적 소견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범호 감독은 이 직후 양현종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하고 김승현을 등록했다.

양현종은 전날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트윈스와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시즌 7차전 5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범석에게 땅볼을 유도한 뒤 팔꿈치를 털며 주저앉는 모습을 보였다.

정재훈 투수 코치가 트레이너와 상태를 살폈고, 스스로 경기를 이어가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5회초 수비를 직접 마쳤으나 이범호 감독은 선수 보호 차원에서 양현종을 5이닝, 73구에서 조기 교체했다.

이범호 감독은 19일 광주 LG전을 앞두고 “너무 많이 던졌다. 언제 휴식을 줘야 하나 고민하고 있었다”며 “올스타 브레이크를 포함해 열흘을 쉬게 할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상황이 이렇게 됐기 때문에 지금 휴식을 부여하는 것이 제일 좋을 것 같았다”고 밝혔다.

코칭스태프의 만류에도 양현종은 선발 등판을 강행하려는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양현종은 “팔꿈치가 뻐근한 느낌이 있었지만 괜찮아졌다. 마음 놓고 편하게 쉴 시기는 아닌 것 같고, 일요일 경기도 피할 생각 없다”며 뜻을 내비쳤다.

하지만 이범호 감독은 “던지고자 하는 마음이 강한데 투수 코치와 트레이닝 파트까지 모여서 미팅을 했을 때 지금이 휴식 타이밍으로 가장 좋겠다고 판단했다”며 “선발진에서 부상이 더 나오면 시즌 전체가 힘들어지기 때문에 고집을 눌렀다. 지금 휴식을 준 것이 최고의 선택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양현종은 지난달에는 투구 도중 골반 통증을 느끼기도 했다. 토종 선발진에서 가장 상위 순번을 맡고 있기 때문에 이범호 감독과 정재훈 투수 코치도 양현종의 컨디션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이범호 감독은 “골반이 안 좋았을 때도 한 번 빼주려고 했는데 그때는 팔이 아니기 때문에 얘기를 들어줬다”며 “지금은 팔이고 투구 이닝도 리그에서 두 번째로 많다. 고집을 꺾어야 할 때라고 생각했고, 열흘 뒤인 29일에 바로 들어올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양현종이 오는 29일 광주 키움전에 복귀하게 되면 다음 달 5일부터 8일까지 올스타 휴식기가 잡혀있는 만큼 다른 선발진을 위해 4일 대구 삼성전에 선발 또는 구원 등판해야 할 수도 있다. 복귀하자마자 나흘 휴식 등판을 소화해야 하는 것.

이범호 감독은 “윤영철이나 황동하도 많은 이닝을 던져주고 있기 때문에 휴식이 필요하다”며 “양현종이 복귀했을 때 괜찮다고 하면 나흘 휴식 등판을 소화하고, 그렇지 않으면 전반기를 바로 끝낼 수 있다”고 구상했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