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테이션’ 광주FC, 코리아컵 우승 레이스 순조롭게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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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FC
‘로테이션’ 광주FC, 코리아컵 우승 레이스 순조롭게 출발했다
16강서 부천에 3-2 승리
내달 17일 성남과 8강전
  • 입력 : 2024. 06.19(수) 21:52
  •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
광주FC 선수단이 19일 경기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부천FC1995와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 16강전에서 승리한 뒤 팬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광주FC 제공
“효버지는 다 계획이 있구나?”

광주FC가 창단 첫 우승 레이스를 순조롭게 출발했다. 이정효 감독이 로테이션을 가동하며 선수단에게 체력 안배를 취하게 했음에도 부천FC1995를 꺾고 코리아컵 8강에 안착했다.

광주는 19일 경기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부천과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 16강전에서 3-2로 이겼다. 8강 진출에 성공한 광주는 사전 추첨된 대진에 따라 다음 달 17일 안방에서 K리그2 소속인 성남FC를 상대한다. 성남은 같은 리그의 충북청주FC와 연장까지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뒤 승부차기에서 5-4 승리를 거뒀다.

이정효 감독은 대거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포메이션은 4-4-2로 같았지만 지난 15일 리그 경기에 선발 출장했던 선수들을 모두 원정에 동행시키지 않으며 이번 주말 이어질 리그 경기를 대비하는 모습이었다. 이 감독은 “A매치 휴식기 동안 김천전과 부천전, 대전전까지 계획을 짜놨다”고 자신한 바 있다.

이건희와 신창무가 최전방에 섰고 하승운과 박태준, 이강현, 가브리엘이 허리를 이뤘다. 두현석과 안영규, 김경재, 포포비치가 포백을 구축했고 노희동이 골키퍼 장갑을 꼈다.

광주는 전반부터 부천을 압도하는 경기력을 선보였다. 로테이션을 가동했음에도 2부리그 팀을 상대로 한 수 위임을 입증하며 1부리그의 자존심을 완벽히 세우는 모습이었다.

광주는 전반 초반부터 리드를 잡았다. 전반 7분 만에 이건희가 페널티박스 내 우측면에서 뒤로 돌려준 공을 침투하던 박태준이 침착하게 때려 넣으며 선제골을 성공시켰다.

전반 중반에는 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세 골 차로 벌렸다. 전반 32분 상대 공격 전개를 끊어낸 뒤 이건희가 골문 하단 구석을 겨냥한 중거리슛으로 득점을 터트렸고, 이 직후 광주의 역습 전개 과정에서 이건희의 침투 패스를 받은 가브리엘이 김형근 골키퍼의 키를 넘기는 마무리로 다시 득점포를 가동했다.

광주는 세 골 차 리드를 잡은 뒤 다소 주춤한 흐름을 보였다. 전반 41분 노희동 골키퍼가 빌드업을 전개하기 위해 시도한 패스가 차단당한 뒤 황재환이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만회골을 내줬다.

후반 들어 양 팀은 이렇다 할 장면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광주가 잠잠한 흐름을 보이자 부천은 후반 24분 닐손주니어와 바사니, 루페타를 한꺼번에 투입하며 막판 뒤집기를 노렸다.

광주는 외인이 총출동한 부천을 상대로 후반 막판 고전했다. 주도권이 다소 넘어간 듯한 모습을 보였고, 후반 추가시간 4분 바사니의 장거리 프리킥 득점으로 3-2가 됐지만 더 이상의 실점을 내주지 않으며 승리를 지켰다.

이정효 감독은 경기 후 “오랜만에 나온 선수들이 많았는데 모두 열심히 했고 최선을 다해 결과를 냈지만 아직 개선할 장면이 많았다”며 “선수 개개인을 위해서라도 시간을 내 이야기해 보겠다. 힘든 날씨 속에서도 이겼다는 점을 칭찬하고 싶다”고 총평했다.

또 “상대가 올라왔을 때 자신 있게 하라고 요구했는데 잘 안된 부분이 있다. 자신 있게 플레이할 수 있도록 만들어보겠다”며 “세 대회를 병행해야 하기 때문에 오늘 경기에 나온 선수들은 앞으로도 모두 필요하다. 이겼는데도 경기력이 마음에 안 들어서 진 팀처럼 조용한데 잘 이야기해서 더 성장시키겠다”고 덧붙였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