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서 장본다”…1인 가구, 소용량·소포장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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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일반
“편의점서 장본다”…1인 가구, 소용량·소포장 ‘인기’
대형마트보다 편의점 선호
과일·채소·삼겹살·쌀 등 다양
"필요한 양만 구입 '경제적'"
업계, 상품 개발 등 경쟁 치열
  • 입력 : 2024. 06.17(월) 18:07
  • 나다운 기자 dawoon.na@jnilbo.com
17일 오전 찾은 광주 서구의 한 GS25 편의점. 이곳은 떡볶이·닭강정·빙수 등 1인 가구를 겨냥한 다양한 소용량 식품을 판매하고 있다.
“혼자 살면 음식이 남는 경우가 많아 편의점 소용량 상품을 찾게 돼요. 1+1 등 행사도 많아 더 경제적이라고 느낄 때도 있죠.”

17일 오전 찾은 광주 서구의 한 GS25 편의점. 지난달 23일 즉석 떡볶이 전문 브랜드 청년다방과 손잡고 ‘청년다방 차돌떡볶이’를 출시한 이곳에서는 1인 가구를 겨냥한 소포장 식품을 손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2~3인용 매장 제품과 비교해 최대 50%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프랜차이즈 떡볶이’는 물론 113g 용량으로 출시한 닭강정 ‘컵델리’, 270㎖ 용량의 ‘춘식이 복자빙수’ 등 다양한 1인용 소용량 상품들이 눈에 띄었다.

1인 가구의 발길을 붙들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은 CU·세븐일레븐도 마찬가지였다.

서구 일대 편의점을 둘러본 결과 CU에서는 정육·채소·과일 등의 소용량 상품을 판매하고 있었다. 컵과일스위티(사과, 청포도, 적포도 혼합) 등 20여종 컵과일의 지난달 매출은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106.7%, 전월과 비교하면 46.4% 상승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CU는 지난달 30일 경기도 여주시 농협조합과 함께 ‘소포장 1인분 쌀’도 출시했다. 소포장쌀은 1~2인 가구용 상품으로, 중량은 150g이다. 쌀 보관이 용이하지 않고 음식이 남겨지는 경우가 많은 1인 가구에게는 경제적 부담이 적다. 지난 2월에는 삼겹살, 목살 등의 정육 상품을 500g으로 선보여 사흘간 5만개 이상을 판매했고 3월에는 조각 수박 등의 과일 상품을 내놨다.

17일일 오전 찾은 광주 서구의 한 세븐일레븐. 이곳에서는 삽겹살·닭강정 등 1인 가구를 겨냥한 다양한 소용량 식품을 판매하고 있었다.
세븐일레븐도 1~2인 가구를 겨냥한 삼겹살과 닭강정 상품을 판매하고 있었다. 1만원 미만의 가격에 성인 두 명의 식사 분량인 500g 삼겹살을 즐길 수 있는 소용량 상품으로, 삼겹살과 대패삼겹살 2종으로 출시됐다. 지난해 7월에는 1인 가구를 겨냥한 ‘멕시카나 닭강정’ 2종을 250g 소용량으로 선보였다.

편의점들이 이처럼 소용량·소포장 상품에 주력하는 것은 1인 가구의 비중이 점점 높아지고 있을 뿐 아니라 40대 이하 젊은층이 많은 1인 가구의 경우 대형마트보다는 가까운 편의점에서 필요한 상품을 구매하는 경향이 크기 때문이다.

대형마트보다 편의점을 더 자주 찾는다는 공도윤(26)씨는 “대형마트는 거리도 멀고 장을 보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려 부담된다. 의도하지 않은 소비를 하게 될 때도 있다”며 “요즘은 편의점에서 고기·야채도 소분해서 파니 음식이 남을 걱정이 없어서 좋다. 간단하게 끼니를 때울 때는 간편식을 찾는다”고 말했다.

공씨는 “1+1 등 행사도 많이 해서 편의점에서 장을 보는 게 오히려 경제적이라고 느낄 때도 있다”고 덧붙였다.

부모님과 함께 산다는 이모(21)씨는 “부모님이 바쁘셔서 혼자 밥을 먹을 때가 많다. 배달 음식은 양이 너무 많아서 편의점을 자주 이용하게 된다”며 “간편식품을 자주 먹다 보면 건강이 우려될 때가 있다. 편의점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은 만큼 소비자의 건강을 더 신경 써 주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세븐일레븐 직원 정소청(20)씨는 “편의점 주변에 아파트단지와 원룸이 많다 보니 1인용 상품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간편 식품은 물론 닭강정·정육도 잘 팔리는 편이다”고 말했다.

한편 통계청에 따르면 2022년 기준 1인 가구는 750만2350가구로 전년보다 33만 가구 이상 증가했다. 1인 가구가 전체 가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21년 33.4%에서 2022년 34.5%로 높아졌다. 2019년 30%를 넘어선 1인 가구는 매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광주지역 1인 가구 비중은 35.5%, 전남은 36.1%다.
나다운 기자 dawoon.na@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