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전력 회사의 원전 증설을 허용하는 방침을 검토 중이라고 아사히가 16일 보도했다. 사진은 규슈 가고시마(鹿兒島)현의 센다이(川內) 원전 1호기 모습. 뉴시스

일본이 전력 회사의 원자력 발전소 증설을 허용하는 방침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일본의 아사히신문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국가 에너지 정책 방향을 제시하는 ‘에너지기본계획’ 개정안에 원전 증설을 허용하는 내용을 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는 노후한 원전을 폐로하는 조건으로, 다른 원전에서 원자로를 늘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는 3년에 한 번씩 에너지기본계획을 재검토하고 있다. 지난 2014년 개정안에는 2011년 동일본대지진 및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여파로 기존 에너지 전략을 백지화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2021년 개정안에는 원전에 대한 의존도를 줄인다는 방침이 담겼는데, 아사히는 이번 개정안에 원전 증설 허용이 포함되면 “정합성(모순이 없음)에 의문이 생기는 상황”이라고 해석했다.

또 아사히는 일본 정부가 일단 큐슈전력의 센다이원전, 겐카이원전을 염두에 둔 것으로도 분석했다. 겐카이원전에서 원자로 2기를 폐로할 예정인데, 그만큼 겐카이원전에 증설한다는 것이다.

한편 일본 정부는 이번 개정안에 ‘증설’이라는 표현 대신 ‘리플레이스(교체·개축)’라는 표현을 쓰는 방안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히는 이 역시 여론의 자극을 최소화하려는 의도로 풀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