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고 바쁜 일상, 전남 민간정원 찾아 힐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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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
“힘들고 바쁜 일상, 전남 민간정원 찾아 힐링하세요”
■박종필 전남도 환경산림국장에게 듣는다
민간정원 137개 중 전남에 27개
‘여름 꽃’ 수국 만개… 방문 최적기
예쁜정원 콘테스트·체험행사 연계
“새로운 관광거점 자리매김 온힘”
  • 입력 : 2024. 06.24(월) 16:00
  • 글·사진=최동환 기자 cdstone@jnilbo.com
박종필 전남도 환경산림국장
‘여름의 꽃’ 수국이 절정인 보성 성림원.
소득이 높아지면서 삶의 여유를 찾고자하는 현대인들의 정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본격 휴가철을 앞두고 ‘여름의 꽃’ 수국 등이 만개한 전남의 민간정원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민간정원은 법인·단체나 개인이 조성해 운영하는 정원 중 심미적·문화적으로 그 가치가 뛰어난 곳을 도지사가 등록·관리하는 정원으로, 운영자 한명 한명의 정성과 열정, 철학이 담겨있는 전남의 소중한 자원이다.

전남에는 2017년 ‘힐링파크 쑥섬쑥섬’을 시작으로 2024년 6월 현재까지 총 27개 민간정원이 등록됐다. 전남도는 아름답게 조성된 개인의 정원을 등록해 그 가치를 도민과 공유하고, 널리 알림으로써 생활 속 정원문화 확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박종필 전남도 환경산림국장을 만나 민간정원의 현황과 가치, 활성화 방안 등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주



-최근 정원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이유는.

△2023년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성공 이후 정원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발표에 따르면 2023년 1년간 순천만국가정원·순천만습지 방문객은 778만명으로 전국 주요 관광지 중 가장 많은 사람이 방문한 것으로 조사됐다. 정원를 통해 다양한 아름다운 정원과 식물들을 보면서 자연과 소통을 통해 마음이 힐링되고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의 스트레스를 푸는 휴식 공간으로 정원이 각광받고 있기 때문이다. 지구 온난화로 인한 환경보호와 친환경적인 라이프 스타일을 추구하는 국민들이 늘어나면서 정원가꾸기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개인이 조성해 운영하는 민간정원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이유는.

△순천만정원박람회 성공 이후 정원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증가하면서 민간정원도 함께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민간정원은 정원주가 오랜 세월 삶의 철학을 담아 한땀 한땀 수를 놓듯, 정성을 다해 가꾸어 국가, 지방자치단체에서 조성한 정원에서 느낄 수 없는 다채로운 매력을 가졌기 때문이다. 한적하고 고즈넉한 정원에 앉아 차 한잔 마시며 친구, 가족 등과 시간을 보내기에 최적의 장소로 매년 방문객이 늘고 있다.

-정원의 본고장이자 선구자는 역시 전남이다. 전남의 민간정원 지정 현황은.

△전남은 호남의 3대 정원인 담양 소쇄원, 완도 부용동정원, 강진 백운동정원이 위치한 유서 깊은 정원의 고장이다. 민간정원은 법인·단체 또는 개인이 수년간 정성을 다해 가꾸어온 소중한 정원을 국민 모두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장소로 제공하고자 도지사가 등록·관리하는 정원으로 전라남도에는 27개소의 민간정원이 등록돼 있다. 현재 전국에 137개소의 민간정원이 등록되어 있는데 전남도가 두 번째로 많이 지정돼 있다.

한반도 남쪽 고흥의 끝자락에서 만날수 있는 전남도 민간정원 1호 힐링파크 쑥섬쑥섬.
-전남의 민간정원 중 특색있는 정원을 소개한다면.

△전남도 제1호 민간정원인 ‘힐링파크 쑥섬쑥섬’이 있는 고흥에는 5개의 민간정원이 위치해 팔영산 편백 치유의 숲과 더불어 하루 코스로 다녀오기 좋다. 한반도 지형 수변 정원과 연꽃이 아름다운 ‘금세기 정원’, 어린이들이 더 즐거운 ‘장수호 힐링정원’, 미술관이 함께하는 ‘하담정’, 사계절 소나무 숲이 아름다운 ‘우림원’이 있다.

보성은 제암산자연휴양림에서 머물며 1박2일 코스로 다녀오는 것을 추천한다. 득량만이 바라보이는 곳에 260년을 지켜온 고옥과 넓은 편백림이 있는 ‘초암정원’이 있다.

순천에는 그림을 그린 듯한 한 폭의 수채화 같은 ‘화가의 정원산책’, 바다와 함께하는 여수 ‘꿈꾸는 정원’, 구례에는 300년 된 고택과 전통정원이 잘 어우러진 ‘쌍산재’와 몽환적이고 신비로운 정원 ‘반야원’ 등이 있다.

-현재 방문하면 좋은 민간정원을 추천한다면.

△한반도 남쪽 고흥의 끝자락인 외나라도에서 배를 타고 가야 하는 긴 여정 끝에 만날 수 있는 비밀의 정원이 있다. 전남도 민간정원 1호 힐링파크 쑥섬쑥섬으로 지금 이 곳은 절정의 수국원을 만날 수 있다. 꽃과 바다 그리고 섬이 만들어 낸 초여름의 풍경은 화려함과 시원함을 선사한다.

한 폭의 수채화 같은 순천의 ‘화가의 정원산책’.
-전남도가 민간정원 활성화를 위해 펼치고 있는 정책과 노력들을 소개하면.

△전남도는 다양한 색깔의 민간정원을 발굴하고, 생활속 정원문화 확산을 위해 ‘예쁜정원 콘테스트’를 2019년부터 개최해오고 있다.

지금까지 39개소의 예쁜정원을 발굴했고, 이중 10개소는 민간정원으로 등록해 정원에 대한 도민의 관심을 이끄는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정원과 문화행사를 접목해 다양한 정원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누구나 자유롭게 정원을 향유할 수 있도록 전남도 민간정원 페스타와 정원페스티벌을 개최해 정원속에서 특별한 경험과 추억을 남길 수 있도록 다양한 볼거리와 문화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정원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 전남 정원이 나아가야 할 이정표를 세우고 전남의 정원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K-정원문화를 선도해 나가기 위해 올해 전라남도 정원문화·산업 활용 종합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도 추진중에 있다.

또 한국관광공사, 대형 여행사 등과 연계해 전국적인 홍보를 강화하고, 가치있고 아름다운 민간정원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등록해 국민들에게 정원문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전남도내 명승지, 관광지를 하루나 이틀 동안 리무진 버스를 타고 여행하는 프로그램인 남도한바퀴 코스에 민간정원을 반영해 정원이 지역의 새로운 관광거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는데도 힘쓰고 있다.

-도민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민간정원은 국가나 지자체에서 주도적으로 조성·관리하고 있는 국가정원, 지방정원과 함께 국민들 생활속에서 함께 공유하며 정원문화를 확산시키는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민간정원은 소유주분들이 일생의 혼과 철학을 담아 가꾸어 온 곳으로 힘들고 바쁜 일상이지만 전남의 민간정원을 방문해, 아름다운 풍광도 감상하시고, 마음에 여유도 가져보시길 바란다.

글·사진=최동환 기자 cdstone@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