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오빠’에서 ‘영원한 오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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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 오빠’에서 ‘영원한 오빠’로
오빠, 남진
온테이블 | 상상출판 | 2만원
  • 입력 : 2024. 06.06(목) 16:23
  •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
오빠, 남진.
우리 대중음악은 식민지와 해방, 전쟁과 냉전, 민주화와 산업화로 이어지는 한국 현대사의 굴곡에 함께하며 때론 웃음으로, 때론 눈물로 대중을 위로해왔다. 한마디로 우리 대중음악도 현대사의 소용돌이 속에 진화를 거듭해온 것이다. 그리고 그 태풍의 눈에 ‘가수 남진’이 있었다. 남진의 첫 책인 ‘오빠, 남진’은 남진이라는 렌즈를 통해 본 한국 대중음악의 이야기이자 한국 대중음악 역사를 통해 본 남진이라는 가수의 이야기다.

남진은 목포에서 해방둥이로 태어나 1960년대 데뷔해 1970년대 전성기를 맞았다. 대한민국 가수 최초로 ‘오빠 부대’를 몰고 다니던 그는 방송 통폐합으로 상징되는 제5공화국 시절 슬럼프를 겪었으나, 민주화 이후 재기에 성공해 21세기에도 전성기 못지않은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남진의 음악 인생이 우리나라 대중음악사와 그대로 겹치는 셈이다. 대표곡은 1999년 <둥지>에서부터 2005년 <저리 가>, 2008년 <나야 나> 등 수려하다.

가수 남진은 자타공인 1970년대 한국 가요계의 아이콘으로서 라이벌 나훈아와 함께 한 시대를 양분했던 슈퍼스타이다. 1965년 데뷔해 2024년 기준 데뷔 60년 차이며, 79세인 현재도 현역으로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 2024년 63컨벤션센터 그랜드볼룸에서 성황리에 열린 데뷔 60주년 디너쇼는 남진이 가요계 역사의 산증인이자 여전히 레전드급 활동을 이어가는 현역가수임을 보여주었다.

이 책은 남진의 데뷔부터 영화배우로서의 활동, 해병대로 월남전 파병, 도미, 대한민국 톱스타에 이르기까지 그 화려했던 시대를 기록했다. 그리고 남진의 시대를 통해 한국 대중음악 100년사를 톺아보았다. 직접 작사와 작곡에 참여하며 노래를 만들어갔던 과정, 영화배우로 활동할 때의 에피소드 등 이제껏 풀지 않았던 ‘오빠 남진’의 이야기들이 이 책에 고스란히 담겼다.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