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FC가 다음 달 2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FC서울과 하나은행 K리그1 2024 16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른다. 광주FC 선수단이 지난 28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포항스틸러스와 15라운드 홈경기를 앞두고 몸을 풀고 있다. 광주FC 제공 |
광주FC가 가수 싸이(PSY·본명 박재상)의 명언을 새기고 다시 달린다. 최근 3경기에서 1무 2패에 그치며 분위기 반전이 절실한 만큼 A매치 휴식기를 앞두고 FC서울에 반드시 승리를 챙긴다는 각오다.
광주는 다음 달 2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서울과 하나은행 K리그1 2024 16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른다. 광주는 이번 경기 직후 2026 FIFA(국제축구연맹)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이 열려 휴식기를 갖는다.
분위기 반전이 절실한 광주다. 광주는 최근 전북현대모터스(0-3 패)와 인천유나이티드(1-1 무), 포항스틸러스(0-1 패)에 고전하며 올 시즌 5승 1무 9패(승점 16)로 6위에서 9위까지 떨어졌다.
특히 패배가 가장 많은 점이 뼈아프다. 광주는 13라운드까지 무승부 없는 결과로 승점을 쌓는 동시에 많은 패배를 기록했다. 현재 최하위인 대전(2승 5무 8패·승점 11)보다 1패가 많아 가장 먼저 두 자릿수 패배 고지를 밟을 수 있는 상황이다.
이정효 감독은 직전 경기인 포항전 직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독일 속담에 ‘사람은 실패를 통해 지혜로워진다’는 말이 있다”며 “개선할 점은 개선하고 잘하는 점은 좀 더 날카롭게 갈고닦아야 한다. 선수들에게 노력하고 열심히 하고 잘한다고 해서 되는 것도 아니고 미쳐야 한다고 했는데 저부터 축구에 미쳐 날뛰어 보겠다”고 밝혔다.
이 감독의 구상에 가장 잘 어울리는 선수는 허율이다. 올 시즌 도중 최전방 공격수에서 중앙 수비수로 변신을 꾀한 가운데 훈련은 물론 실전에서도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주장 안영규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 변준수와 호흡을 맞추며 탄탄한 수비로 안정감을 불어넣는 동시에 세트피스에서는 날카로운 공격을 자랑한다. 지난해 9월 서울 원정에서는 전반 4분 선제골 겸 결승골의 좋은 기억도 가졌다.
허율과 변준수의 좌우를 책임질 측면 수비의 역할도 중요하다. 이민기와 두현석이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 김진호와 이으뜸, 이상기 등이 기회를 받고 있다. 포포비치와 김한길, 하승운 역시 측면 수비를 소화할 수 있는 자원이다.
또 함께 측면을 흔들 공격 자원들도 주목된다. 측면 수비에서 김진호의 속도가 돋보인다면 공격에서는 엄지성과 가브리엘, 정지용 등의 파괴력이 눈에 띈다. 최근 광주의 공격진은 과감한 슈팅 시도로 상대 골문을 적극적으로 두드리고 있다.
올 시즌 개막전의 좋은 기억도 도움이 될 수 있다. 광주는 지난 3월 안방에서 열린 서울과 1라운드 맞대결에서 2-0 승리를 거두며 이번 시즌을 순조롭게 출발했다. 당시 공격포인트를 올렸던 가브리엘과 이건희가 자신감을 지녔다.
서울은 최근 2경기에서 1무 1패로 아쉬운 내용을 보이는 등 김기동 감독의 첫 시즌에서 부침을 겪으며 4승 5무 6패(승점 17)로 8위에 머물러 있다. 광주가 이번 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순위를 맞바꾼다.
다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출신의 ‘간판스타’ 제시 린가드의 발끝은 시한폭탄과도 같은 존재다. 린가드는 무릎 부상으로 공백기를 가지며 올 시즌 6경기 출장에 그쳤으나 최근 3경기를 모두 선발로 나서며 감각을 조율하고 있다. 재능이 뛰어난 선수인 만큼 첫 공격포인트도 언제든 터질 수 있다.
린가드와 함께 측면을 누빌 최준의 존재도 경계 대상이다. 19, 20, 21, 23세 이하 대표팀 등 연령별 대표팀을 두루 거친 최준은 1부리그 첫 경험에도 불구하고 올 시즌 14경기에서 2도움을 올리는 등 맹활약하며 A대표팀에 승선했다.
이정효 감독과 김기동 감독의 맞대결은 항상 치열한 양상으로 이어지며 이야깃거리를 양산해왔다. 최근 부침을 겪고 있는 양 팀이 어떻게 분위기를 반전할지 사령탑들의 지략이 주목된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