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25살 앳된 청년의 죽음 국가가 책임져야
  • 페이스북
  • 유튜브
  • 네이버
  • 인스타그램
  • 카카오플러스
검색 입력폼
사설
사설>25살 앳된 청년의 죽음 국가가 책임져야
가혹행위로 사망 가능성 제기
  • 입력 : 2024. 05.28(화) 17:37
‘군기훈련’을 받다 숨진 25세의 나주 출신 청년이 무리한 운동 등의 이유로 근육이 손상되는 ‘횡문근융해증’ 의심 증상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망의 원인이 가혹행위일 가능성이 제기된 것이다. 앞서 지난 21일에는 훈련 도중 수류탄이 터져 또 다른 훈련병이 숨졌다. 국가를 지키고 국민의 안전을 위해 입대한 젊은이가 되레 국가에 의해 목숨을 잃었다는 사실이 안타깝고 비통하다.

28일 군에 따르면 사망 훈련병을 부검한 결과 횡문근융해증으로 의심되는 증상을 일부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정확한 사인은 추가 검사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는 게 육군 측 입장이다. 횡문근융해증은 근육이 괴사되면서 세포에 있는 근육 성분이 혈액으로 방출되는 증후군이다. 무리한 운동, 과도한 체온 상승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국가와 국민을 위해 자원해서 군에 입대한 이가 도대체 무슨 잘못을 저질렀기에 이런 가혹한 군기훈련을 받았는지, 군 통수권자인 대통령과 군 관계자들에게 묻고 싶다.

신성한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기 위해 입대한 병사의 사망은 개인의 손실을 넘어 가족과 사회에 깊은 슬픔과 충격을 준다는 점에서 묵과할 수 없는 일이다. 어느 곳보다 엄격하고 체계적인 훈련,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할 군 훈련소가 오히려 청년들을 죽음에 이르게 했다는 것도 믿겨지지 않는 일이다. 군대에서 인명 관련 사건이 터질 때마다 자녀를 군에 보낸 부모와 가족은 가슴이 새카맣게 타 들어 간다. 당장 이번 사건 이후 자녀를 입대시킨 가족과 입대를 앞둔 청년층의 불안과 분노가 우리 사회를 뒤덮고 있다.

훈련 중 병사의 사망 사고가 잇따르는 것은 훈련 프로그램과 시스템이 부적절하다는 반증이다. 군 당국은 이번 사건에 대해 명확하고 철저하게 조사해 원인을 규명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세워야 한다. 피어보지도 못한 앳된 청년들의 죽음에 대해 국가도 무한의 책임을 져야 한다. 간호사를 꿈꾸던 25세 청년의 허무한 죽음이야말로 우리 군과 군 통수권자의 무능과 무책임을 보여주는 비통한 사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