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켓 팔아요"…학생들 용돈벌이 수단된 대학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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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티켓 팔아요"…학생들 용돈벌이 수단된 대학축제
최정상 아이돌 ‘뉴진스’ 등 출연
3만~10만원 ‘입장 팔찌’ 등 거래
대학 “3단계 본인 인증절차 도입”
  • 입력 : 2024. 05.27(월) 18:50
  • 나다운 기자 dawoon.na@jnilbo.com
27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오는 29일까지 조선대 축제가 개최되는 가운데 걸그룹 뉴진스를 비롯해 볼빨간사춘기, 싸이 등 인기 가수의 공연이 예정되자 학생증·입장 팔찌 양도 게시글이 중고장터 및 SNS 곳곳에 게재되고 있다.
인기 최정상급 아이돌 그룹 등 유명 가수들의 출연 소식에 대학교 축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재학생들이 돈을 받고 자신의 학생증을 양도하거나 입장 티켓을 판매하는 행위가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광주 조선대학교는 최근 교내 축제에 ‘탈지역급’ 출연진 라인업을 발표하며 재학생과 지역민들의 관심을 모았다. 27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오는 29일까지 개최되는 조선대 축제에 걸그룹 뉴진스를 비롯해 볼빨간사춘기, 싸이 등 인기 가수의 공연이 예정되자 학생증·입장 팔찌 양도 게시글이 중고장터 및 SNS 곳곳에 게재됐다.

재학생만 들어갈 수 있는 ‘재학생 존’ 입장 팔찌는 중고장터에서 3~1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학생들은 ‘입장 실패해도 환불 불가’, ‘명의 빌려드립니다’, ‘입장 팔찌 판매’ 등의 게시글을 올리며 재학생 외 관람객에게 ‘암표 팔이’를 이어갔다. 입장 팔찌는 조선대 재학생에게 선착순으로 5000개 지급됐다. 외부인과 팔찌 미보유 재학생은 ‘스탠딩 존’으로 들어갈 수 있다. 재학생들에게 우선권을 주는 ‘재학생 존’은 축하 공연 무대에 오른 연예인을 가장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구역이다.

특정 연예인을 보기 위한 암표 매매가 늘고 학생들이 개인 명의를 사고파는 등의 행위로 용돈 벌이를 하면서 ‘학생들을 위한 축제’라는 대학 축제 본래의 취지가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대학 측은 명의 도용을 막고 재학생 본인 확인을 철저히 하기 위해 디지털 검증 절차를 도입했다. 재학생 존 입장 팔찌를 받기 위해서는 신분증(학생증)·카카오톡 인증서·LMS(학습관리시스템) 등 세 가지를 모두 인증해야 한다. 신분 확인이 어려울 경우 세 가지 수단 외 추가 인증을 요구할 수 있다. 이날 조선대학교 현장 스태프는 인증 절차를 모두 거친 후 입장 티켓을 부여하고 손등에 도장을 찍어 주는 등 타인에게 학생증 양도가 불가능하도록 본인 확인을 철저히 했다. 명의 도용·위조·양도가 적발될 경우 축제 기간 동안 공연 관람을 제한한다는 공지도 내걸었지만 공연 시작 전까지 암표 거래는 기승을 부렸다.
나다운 기자 dawoon.na@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