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HD현대삼호 잠수사 사망 규명하라"
  • 페이스북
  • 유튜브
  • 네이버
  • 인스타그램
  • 카카오플러스
검색 입력폼
사회일반
금속노조 "HD현대삼호 잠수사 사망 규명하라"
"하청업체 책임자들 구속"
집회 열고 사과·처벌 촉구
  • 입력 : 2024. 05.27(월) 18:50
  • 나다운 기자 dawoon.na@jnilbo.com
HD현대삼호 사내하청 잠수사 A씨 유가족과 전국금속노동조합 광주전남지부 회원들이 27일 광주고용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원청인 현대삼호중공업과 하청업체에 중대재해 책임 인정과 공개 사과 및 재발방지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나다운 기자
현대삼호중공업(현 HD현대삼호)에서 선박 이물질 제거 작업 도중 사망한 하청업체 잠수사의 유가족이 원하청 사업주를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 등으로 노동당국에 고소·고발하며 구속 처벌을 요구하고 나섰다.

숨진 잠수사 A씨 유가족과 전국금속노동조합 광주전남지부는 27일 광주고용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원청인 현대삼호중공업과 B하청업체는 중대재해 책임을 인정하고 공개 사과할 것”을 촉구했다.

금속노조 등에 따르면 A씨는 지난 9일 오후 현대삼호 사업장 내 돌핀 안벽에 정박해 있는 선박 하부의 따개비 제거 작업을 하다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A씨는 구조 후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지난 10일 숨졌다.

노조 등은 이번 사망 사고가 잠수작업에 대한 안전조치 미흡으로 일어난 중대재해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응급상황 신고에도 문제가 있었다. 감시자가 응급신고(119)를 먼저 한 게 아니라 하청업체 대표에게 5분 먼저 신고했다”라며 “이번 사고는 노동자의 안전과 생명보다 우선되는 생산제일주의와 조선업종의 다단계 하도급 구조가 빚은 사고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다단계 하도급 구조를 개선하는 실질적 대책을 내놓아야 하며 원청은 사망 사고에 관한 책임을 인정하고 유족에게 사과해야 한다”며 “지난 5개월 동안 9건의 중대재해로 13명의 노동자가 사망했다. 노동부가 심각성을 인지한다면 현대삼호중공업을 포함한 중대재해 발생 조선소에 특별근로감독과 안전보건진단을 시행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유가족 대리인 김춘호 변호사는 “고인의 고혈압이 원인으로 언급되고 있다고 들었다. 유족은 고인에게 고혈압이 있었는지도 알지 못하며 고혈압의 유무는 이 사건의 핵심이 아니다. 핵심은 구조가 빠르게 이루어지지 못한 체계를 만든 회사의 책임이다”며 “바다 한가운데서 일어난 일도 아니고 현대삼호 사업장 내에서 일어난 사건이다. 구하려면 얼마든지 구할 수 있었다. 책임을 인정한 사과와 원하청 책임자들의 강력한 처벌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앞서 현대삼호중공업은 입장문을 통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밝히기 위한 당국의 조사에 철저히 임하겠다. 안전 최우선 경영을 펼치며 중대재해 예방에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두 번 다시 안전사고가 발붙일 수 없도록 노력하고 있다. 바꿔야 할 시설과 장비 시스템이 있다면 과감히 개선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해 현대삼호중공업에서 3명의 근로자가 사고로 숨졌다.
나다운 기자 dawoon.na@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