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장로 상권 활성화 기폭제?”… 긴 줄에 오픈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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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충장로 상권 활성화 기폭제?”… 긴 줄에 오픈런까지
‘웨하스 충장’ 매장 인파 북적
상권 활성화 기대감도 솔솔
내년 와이즈파크 리모델링도
  • 입력 : 2024. 05.21(화) 18:16
  • 송민섭 기자 minsub.song@jnilbo.com
21일 광주 동구 충장로 가방 편집숍 ‘웨하스 충장’매장 앞에 가방을 구매하려는 시민들로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송민섭 기자
“충장로 10년만에 옵니다. 여기 매장 구경하려고 왔죠.”

21일 오전 11시 30분께 광주 동구 충장로에 들어서자 멀리서도 한눈에 보이는 ‘오픈런’(구매를 위해 매장 문이 열리기를 기다리는 행위)행렬이 이어졌다.

상권침체로 방문객이 눈에 띄게 줄었던 충장로 거리에 보기드문 대기줄이었다. 긴 줄이 향한 곳은 ‘웨하스 충장’. 한 매장에 2개 이상의 가방 브랜드 제품을 모아 판매하는 이른바 가방 편집숍이다.

웨하스 충장은 낮 12시에 문을 여는데 오픈 30분을 앞둔 시점에서 가방을 사려는 시민들로 긴 줄이 늘어져 있었다.

대기 행렬은 저녁까지 이어졌다. 같은날 오후 8시에 다시 찾은 웨하스 충장은 여전히 매장안에 손님이 가득했다. 평일 오후 시간대임에도 불구하고 인파로 북적이는 모습이었다.

여자친구와 함께 이곳을 찾았다는 이충민(25)씨는 “데이트 코스로 유명해서 구경하려고 왔다. 가격이 저렴하고 디자인도 맘에들어 가방 2개를 구매했다”며 “충장로는 초등학생 때 와보고 10년여만이다. 온김에 주변도 구경하고 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웨하스 충장 김도영(37) 대표는 “매장을 열기 전에 메이커 스페이스라는 작가 인큐베이팅 시스템을 같이 연동했다”며 “우연히 오프라인 매장이 잘 되는 것이 아니라 복잡한 마케팅 구조가 녹아든 결과다”고 말했다.

이어 “주 고객층은 20대인데, 웨하스 충장에 오기 위해 충장로에 오랜만에 왔다는 말을 많이 한다”며 “충장로가 다시 살아나고 있는게 느껴진다. 거리가 변하고 있는만큼 충장로가 활성화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충장로가 오랜 침체를 벗어나 옛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린다. 구도심 공동화로 방문객이 줄면서 상가 공실이 급증하던 충장로 상권 일대에 변화의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기간 공실률이 절반에 달했던 암흑기를 지나 복합쇼핑 시설 개점 준비가 이뤄지면서 충장로 거리가 되살아나는 모양새다.

웨하스 충장 뿐만 아니라 나이트클럽 개장, 와이즈파크 건물 리모델링, 무신사 입점 등의 소식이 들리면서 ‘호남 최대 상권’이라 불렸던 충장로의 명성을 되찾을지 주목된다.

와이즈파크 충장점은 지난해 말 영업을 종료했다. ㈜시너지타워가 건물을 대상으로 내년 5월 목표로 리모델링 공사에 들어갔다. 시너지타워는 이곳에 외식업과 놀이공간을 입점할 것으로 보여진다.

시너지타워는 광주 첨단1지구 일대에 자체 브랜딩한 상가를 개발해 ‘시리단길’이라 불리는 상권을 조성하는 등 MZ 세대들의 핫플 장소로 만든 노하우를 접목하기로 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한 충장로 황금동에는 최근 나이트클럽이 새로 문을 열었다. 나이트클럽은 주말에 유명 연예인을 초청하는 등 홍보 행사를 적극적으로 펼쳐 예상 매출액을 상당수 상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동구는 2022년부터 ‘충장상권 르네상스’ 사업 일환으로 상권별 특화거리 조성, 충장라온페스타, 상인역량강화 교육 등을 추진해 왔다.

정순기 충장로1·2·3가 상인회장은 “최근 충장로가 그동안 침체된 분위기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하고 있다. 신규 점포들이 입점을 위해 공사하면서 활기를 띄고 있다”며 “상권 부활을 위해 동구와도 긴밀히 소통하고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4분기 충장로·금남로의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28%로 광주 평균(17.6%)을 1.5배 이상 웃돌았다.
송민섭 기자 minsub.so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