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오전 광주 장애인 단체가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2024 광주장애인차별철폐연대 정책요구안 발표 및 투쟁선포 기자회견’을 열고 장애인 정책 마련을 촉구했다. 정상아 기자 |
광주장애인차별철폐연대 등 광주 장애인 단체로 이뤄진 광주420공동투쟁단은 23일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강기정 시장의 공약 정상 추진율은 99.5%지만 장애인 공약은 이행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단체는 “광주시의 권리중심 중증장애인 맞춤형 공공일자리 시범사업은 지난해 추진되지 않았으며 올해 본예산도 편성되지 않았다”며 “공약대로 이뤄진 게 없고 필요한 예산조차 반영되지 않았지만 정상 추진 사업으로 처리됐다”고 비판했다.
![]() 23일 오전 광주 장애인 단체가 기자회견을 마치고 지하철을 탑승하기 위해 이동하며 팻말 등을 이용해 장애인 권리 보장을 위한 정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정상아 기자 |
이들은 “저상버스 도입이 의무화됐으나 광주 저상버스는 의무 대수에 못 미치는 38% 수준이다”며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할 수 있는 교통약자 특별교통수단의 경우에도 전용차량이 127대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단체는 “광주시의 장애인 전용 특별교통수단인 새빛콜 이용 한도가 하루 4회로 제한됐다”며 “누가 왜 이렇게 결정했는지 장애인들은 알지 못한다. 7일 28회나 1개월 120회로 지정하는 건 왜 안되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또 “중증 뇌변병 장애인이 이용 가능한 주간 활동을 지원하는 공간은 찾기 어렵고 성폭력 피해를 당한 장애 여성 지원 쉼터는 전무하다”며 “탈시설-자립생활 지원체계 구축과 근육장애인 지원 논의는 여전히 지지부진하다”고 지적했다.
단체는 “장애인들이 나갈 수도, 일할 수도 없는 광주에서는 ‘내 일’도 ‘내일’도 기대할 수 없다”며 “행정 당국은 검토해 보겠다는 애매한 답변 말고 광주지역 장애인의 인간다운 삶의 실현과 권리 보장을 위한 정책을 지금 당장 시행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23일 광주 장애인단체가 ‘장애인 이동권 및 권리 보장’을 요구하며 광주 문화전당역에서 지하철 탑승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정상아 기자 |
이들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지하철에 탑승해 문화전당역부터 김대중컨벤션센터역까지 이동하며 팻말 등을 이용해 관련 내용을 강조했다.
단체는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내린 뒤 거리 행진을 통해 광주시청으로 이동, 광주시에 장애인 정책 제안서를 제출했다.
정상아 기자 sanga.jeo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