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26일 화순 이서면 이서보건지소 현관에 공중보건의 화순전남대병원 파견으로 진료일을 축소한다는 안내문이 걸려있다. 나건호 기자 |
14일 전남도에 따르면 올해 전남으로 신규 편입된 공보의는 모두 229명으로 지난해(267명)보다 38명, 비율로는 14.2% 감소했다. 전남지역 공보의 배치숫자는 지난 2019년 335명, 2020년 331명, 2021년 327명, 2022년 303명, 2023년 267명으로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여기에 이달 초 농어촌 등 보건의료를 위한 특별조치법에 따라 3년 근무를 마친 복무만료자 72명과 타 시·도 전출자 52명 등 유출 인력만 124명에 달해 가뜩이나 열악한 농어촌 의료시스템이 한계로 치닫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전남도는 수도권과 대도시 상급종합병원의 진료공백을 메꾸기 위한 정부의 1·2차 차출(공보의 대체투입)로 지난달 11일 23명, 25일 22명 등 총 45명의 공보의를 파견했다.
전남지역에서 공보의 감소로 이미 순회진료를 진행하고 있던 보건지소는 44곳, 공보의 파견으로 순회진료를 진행하는 보건지소는 35곳으로, 전체 보건지소(217곳) 5~6곳당 한 곳꼴로 비상진료가 이뤄지고 있다.
정부는 농어촌 의료공백을 메꾸기 위해 최근 보건소와 보건지소의 비대면 진료를 한시적으로 허용하고 휴가 제한 조치 등을 시행하고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음은 물론, 취약한 의료서비스를 정상화시키기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한편, 병역제도 중 하나인 공보의는 의대생과 전공의들이 군 복무 대신 의사가 없는 마을, 보건소에서 약 3년간 근무하도록 하는 제도다. 육군 현역병(18개월)과 비교하면 복무 기간이 두 배로 길고 최근 현역병에 대한 처우가 좋아지면서 차별성이 감소함은 물론, 의대 여학생 비율이 증가하며 공보의 대상자는 날로 줄어드는 추세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