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하고 선명한 정권심판 의지에 유권자 호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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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강경하고 선명한 정권심판 의지에 유권자 호응"
은우근 조국혁신당 광주시당위원장
창당 38일만에 ‘원내 3당’ 등극
광주·전남 전국 2배 이상 지지
"호남권에 지역 균형발전 보답"
  • 입력 : 2024. 04.11(목) 18:08
  • 김은지 기자 eunji.kim@jnilbo.com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 2월 서울 동작구 아트나인&잇나인에서 열린 (가칭) ‘조국신당’ 창당준비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해 공동준비위원회 위원장인 은우근 교수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조국 대표의 조국혁신당이 비례대표로만 12석을 넘겨 ‘원내 3당’에 오르는 돌풍을 일으켰다. 창당한 지 불과 38일 만에 얻은 성과로, 조국혁신당은 제22대 국회에서 중요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비례대표 개표 결과 조국혁신당은 24.25%를 얻어 국민의힘 위성정당 국민의미래(36.67%), 더불어민주당 위성정당 더불어민주연합(26.69%)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광주에서는 5개 자치구 모두에서 40%대 중후반의 득표율을 보이며, 더불어민주연합을 앞질렀다. 지역구 후보 투표에서 민주당 후보를 지지한 표심의 상당 부분이 비례대표 투표에서는 ‘기호 9번’ 조국혁신당을 지지한 ‘지민비조’ 투표성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전남에서는 더불어민주연합이 42%로, 조국혁신당을 2%p 안팎으로 앞섰으나, 22개 시·군 중 절반에 가까운 9개 시·군에선 조국혁신당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시(市) 단위 5개 지역에서는 조국혁신당이 가장 많은 표를 얻었다. 광주·전남의 조국혁신당 득표율만 놓고 보면 전국 평균보다도 2배 가까운 지지세다.

조국혁신당이 일으킨 ‘돌풍’에 대해 은우근 조국혁신당 광주시당위원장은 강경하고 선명한 정권심판 의지와 정세에 민감한 광주·전남 유권자들의 시민의식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했다.

은우근 시당위원장은 “총선 전 각종 여론조사를 통해 알 수 있듯 조국혁신당의 지지율이 가장 먼저 오르기 시작한 곳은 광주·전남·전북 등 호남권이었다”며 “이는 총선에 있어 호남 지역 유권자들이 전국 어느 곳 보다 정권심판에 대한 열망이 컸던 것을 반증한다. 그리고 우리 당이 ‘3년은 너무 길다’는 슬로건과 함께 정권심판을 강조하면서 야권 강성 유권자들의 민심을 잡을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민주주의는 물론 국민의 주권, 나라의 자주권 마저 파괴되고 있는 상황에서 대여 투쟁의 선봉을 자처한 점 역시 지지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었던 원인 중 하나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조국혁신당의 돌풍 배경에는 ‘정권 심판’과 ‘검찰 개혁’이라는 선명한 양대 목표를 제시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공천 문제로 내홍을 앓았던 민주당에 대한 불신이 커짐과 동시에 김건희 여사와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을 겨냥한 특검법을 공약해 범야권뿐 아니라 중도층까지 끌어 안아 쏠림현상이 나타났다는 평가다.

이 밖에 조국 대표 개인에 대한 동정론도 상당 부분 작용했다는 분석도 있다.

은 위원장은 “과거 조국 대표가 법무부장관으로 지명되자마자 여권과 검찰에 의해 가족이 (가혹한 수사로) 분해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그 사태가 검찰 정권 하에서 국민 누구나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다는 표본이 됐다고 생각한다”며 “국민 주권의 존립 자체가 위태로운 상황 속에서 더 이상의 퇴행은 두고볼 수 없다는 민심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22대 국회 임기가 시작되는 동시에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과 김건희 여사 특검법 등 내걸었던 공약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며 “또 열렬한 지지를 보내준 호남권에 보답하기 위해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한 정책도 꾸준히 마련해 나갈 것이라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조국혁신당은 총선 이튿날인 11일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에 대한 검찰의 소환 조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조국 대표는 “마지막으로 경고한다. 검찰도 이번 총선에서 확인된 뜨거운 심판이 자신과 무관하지 않은 것을 알 것”이라며 “검찰은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를 즉각 소환해서 조사하라”고 촉구했다.
김은지 기자 eunji.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