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삶 편안한 정치 해달라”… 사전투표 행렬
  • 페이스북
  • 유튜브
  • 네이버
  • 인스타그램
  • 카카오플러스
검색 입력폼
선거
“국민 삶 편안한 정치 해달라”… 사전투표 행렬
가족·어르신·고3 등 ‘소중한 한표’
유권자 “일 잘하는 후보 뽑혔으면”
투표소 밖에선 인증 사진 ‘찰칵’
‘최장’ 비례대표 용지에 당황도
  • 입력 : 2024. 04.07(일) 18:18
  • 박찬·윤준명 수습기자 junmyung.yoon@jnilbo.com
4·10총선 사전투표 첫날인 지난 5일 광주 서구 유덕동 사전투표소에서 한 유권자가 투표함에 투표용지를 넣고 있다. 윤준명 수습기자
광주 서구 유덕동 사전투표소 밖에서 투표를 마친 유권자들이 인증사진을 찍고 있다.
4·10 총선 사전투표가 실시된 지난 5일과 6일 광주·전남지역 사전투표소에는 소중한 한표를 행사하려는 유권자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았다. 자녀와 함께 투표소를 찾은 부모부터 몸이 불편한 장애인, 생애 첫 투표를 행사하는 고3 학생 등 다양한 유권자들이 사전투표 행렬에 동참했다.

사전투표 첫 날인 지난 5일 오전 광주 서구 유덕동 극락초등학교에 설치된 사전투표소에서 만난 민환구(85)씨는 “어떤 후보가 당선될지 모르겠지만 여야가 서로 협조해 민생을 고민해줬으면 좋겠다”며 “부모가 서로 사이가 안 좋고 매일 싸우기만 한다면 집안이 어떻게 되겠나. 국가도 그런 것”이라고 말했다.

최재규(75)씨는 “집 앞이라 가벼운 마음으로 나왔다. 시민으로서 주권을 행사해야 하는 날”이라며 “이번 총선 당선인들이 현실에 맞는 복지정책과 법안을 추진해 국민들이 살기 좋은 나라를 만들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투표소에는 유모차를 끌고 온 부부 등 가족 단위 유권자들의 모습이 많이 보였다.

어린 자녀들의 손을 잡고 투표소를 찾은 장형태(45)씨는 “대통령의 국정운영이 마음에 들지 않아 목소리를 내고자 투표소를 찾았다”며 “이번 선거로 모두가 행복한 대한민국이 될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또다른 유권자 배양호(28)씨는 “투표는 국민이라면 모두가 해야하는 일이다. 내가 누리는 권리는 내가 직접 찾아야 한다”며 “국가 복지정책 중에서 청소년 관련 복지가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이번 선거 이후 나라의 미래인 청소년들을 위한 정책이 늘어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출근 전 서둘러 투표소를 들렀다는 직장인 남길재(32)씨는 “본 선거 당일 어떤 일이 생길지 몰라 미리 투표하러 왔다”며 “직장인들을 위한 국회의원들이 배출되길 소망한다“고 전했다.

사전투표소에서는 중·장년층 유권자 사이에서 앳된 학생도 눈에 띄었다.

생애 첫 투표를 행사하러 왔다는 고3 학생 김모(18)군은 “투표를 앞두고 인스타그램에 투표 독려 올렸다”며 “첫 투표를 마쳐 한 층 성장한 국민이 된 기분이다”고 뿌듯한 표정을 지었다.

이날 투표소 밖에서는 인증사진을 찍는 사람들도 여럿 목격됐다.

아들과 함께 투표 후 셀카 사진을 촬영한 50대 여성 최모씨는 “사전투표 열기가 높다는 기사를 보고 저도 아들과 함께 투표장을 방문하게 됐다”면서 “국민들의 소중한 한표가 모여서 일하는 국회의원들이 당선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투표용지가 길어 당황했다는 시민들도 있었다. 이번 비례대표 국회의원선거 투표용지는 51.7㎝로 역대 선거 중 길이가 가장 길었다.

강기지(83)씨는 “정당과 후보 수가 너무 많아 나이가 많이 든 고령자들은 알아보기 힘들다”며 “일부 고령의 유권자는 정당 이름이 너무 많아 혼란을 겪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승희(27)씨도 “어느 당인지, 어느 후보인지 헷갈렸다”며 “젊은층인 저도 쉽지 않았는데 어르신들은 더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30대 유권자 김모씨는 “비례대표 투표용지가 생각보다 더 길어서 처음엔 당황했는데 투표를 무사히 마쳤다”면서 “제가 투표한 후보와 정당이 일을 잘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같은 날 북구 오치1동행정복지센터 지하 1층 대피소에 차려진 사전투표소에는 군인과 경찰 유권자도 눈에 띄었다.

베레모와 군복을 착용한 인근 31사단 장병 50여 명은 동료들과 함께 관외선거 유권자로 투표권을 행사했다.

순찰을 돌던 문흥지구대 소속 경찰관들도 동행정복지센터 투표소 치안 상황을 점검한 뒤 막간을 이용해 서둘러 투표했다.

투표를 마친 문흥지구대 소속 정선균(58) 경위는 “국민 삶이 편안한 정치를 해달라”고 부탁했다.
박찬·윤준명 수습기자 junmyung.yoo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