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승조 위력에도 추격조 부진·잦은 수비 실책 KIA타이거즈 “난감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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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승조 위력에도 추격조 부진·잦은 수비 실책 KIA타이거즈 “난감하네”
필승조 7경기서 1자책점 ‘철벽’
추격조 김대유·황동하는 ‘부진’
수비 경기당 실책 1.4개 ‘최다’
  • 입력 : 2024. 04.03(수) 17:03
  •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
KIA타이거즈 김대유가 지난달 3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베어스와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시즌 3차전에 구원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KIA타이거즈 제공
올해 우승에 도전하는 이범호호가 시즌 초반 연속 위닝 시리즈를 챙기며 순항 중에도 마냥 웃지 못하고 있다. 불펜에서 철벽 위용을 과시하고 있는 필승조와 달리 추격조가 부진에 빠져 동력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고 수비는 잦은 실책으로 투수진에 피로감을 더하고 있어서다.

KIA타이거즈는 지난 2일 경기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위즈와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시즌 1차전에서 6-10으로 졌다. 이날 패배로 KIA는 올 시즌 5승 2패(승률 0.714)를 기록하며 3위로 떨어졌다.

올해 KIA의 약점이 확실히 드러난 경기였다. 선발 양현종이 5.1이닝 4실점으로 물러난 뒤 이형범이 시즌 첫 등판에서 1이닝 무실점으로 제 역할을 했지만 7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등판한 김대유가 천성호에게 내야 안타, 로하스에게 2루타를 맞으며 1사 2·3루 위기를 만들고 한 타자도 처리하지 못한 채 내려갔다.

김대유의 뒤를 이어 등판한 황동하가 김민혁에게 적시타를 맞으며 두 명의 승계 주자는 실점으로 이어졌다. 이미 지난주 두산과 3연전에서 두 차례 등판해 모두 점수를 내줬던 김대유의 연속 실점 기록이 3경기로 늘어났다.

김대유의 부진은 가볍게 여길 수는 없다. 김대유는 올해 4경기에서 2.2이닝을 소화하며 5피안타 2볼넷으로 5실점했다. 평균자책점은 16.88에 이른다. 같은 사이드암인 임기영이 부상으로 이탈해있는 상황에서 전혀 공백을 메우지 못하고 있다.

필승조 활약이 도드라지는 상황에서 추격조 부진은 뼈아프다. 올 시즌 KIA 필승조는 곽도규와 전상현, 장현식, 정해영이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유일하게 최지민이 4경기에 등판해 4이닝을 소화하며 1실점을 내준 것이 전부다.

KIA타이거즈 황동하가 지난달 3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베어스와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시즌 2차전에 구원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KIA타이거즈 제공
김대유에 이어 등판한 황동하도 덩달아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황동하는 김대유의 승계 주자를 모두 불러들인 뒤 강백호를 플라이, 황재균을 땅볼로 처리하며 7회말 수비를 매듭지었지만 8회말 급격히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황동하는 선두타자 장성우와 박병호를 모두 볼넷으로 내보낸 뒤 김상수를 플라이로 처리했지만 배정대에게 땅볼을 유도하는 과정에서 3루수 김도영의 포구 실책이 나오며 실점과 함께 1사 1·2루로 위기가 이어졌다.

이어 천성호를 인필드플라이로 잡아냈지만 로하스에게 다시 볼넷을 내주며 2사 만루에 몰린 뒤 김민혁에게 싹쓸이 2루타를 맞으며 4실점으로 빅이닝을 허용했다. 자책점은 없었지만 앞선 두 차례 등판에서 2.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던 것을 감안하면 아쉬운 모습이었다.

김대유와 황동하의 부진은 결국 추격조 개편으로 이어졌다. 이범호 감독은 3일 KT와 리턴 매치를 앞두고 황동하와 김대유를 1군 엔트리에서 말소하는 대신 이준영과 김건국을 올렸다. 이준영과 김건국은 김대유, 황동하의 역할을 대신할 것으로 보인다.

수비진도 투수들에게 안정감을 주지 못하고 있다. 7경기서 10개 실책을 범했는데 경기당 평균으로 따지면 1.43개로 10개 구단 중 가장 많다. 무실책 경기가 세 차례에 그쳤고 공짜로 내준 실점만 8점으로 전체 31실점의 25.8%에 달한다.

내야 수비 안정화도 과제다. 올 시즌 실책 10개 중 8개가 내야에서 나왔다. 김도영과 김선빈이 3개, 서건창과 한승택이 1개씩을 누적했는데 가뜩이나 제구 난조에 시달리는 투수들에게 심리적 불안감까지 더해지고 있다.

필승조와 추격조의 경기력 격차가 도드라지고 잦은 실책까지 겹치면서 KIA는 시즌 초반 잡을 경기를 잡으면서도 놓칠 경기는 놓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우승 도전을 위해서는 놓칠 경기도 따라잡을 수 있는 저력이 필요하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