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기아타이거즈>‘1루수 도전장’ KIA 황대인 “팀내 경쟁 이겨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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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일보]기아타이거즈>‘1루수 도전장’ KIA 황대인 “팀내 경쟁 이겨내겠다”
시범경기서 타율 0.368 맹타
4홈런·12타점 2개 부문 선두
막바지에는 3경기 연속 대포
나성범 빠진 거포 대안 부상
“2년 전 최고 모습 되찾겠다”
  • 입력 : 2024. 03.20(수) 16:38
  •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
KIA타이거즈 황대인이 지난 19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라이온즈와 2024 KBO 시범경기 2차전 6회말 2사 1·3루에서 홈런포를 쏘아 올린 뒤 베이스를 돌며 조재영 주루 코치와 세리머니하고 있다. KIA타이거즈 제공
“이제는 열심히 하는 모습보다 잘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올 시즌 KIA타이거즈 주전 1루수 도전에 나선 황대인의 각오다. 지난 시즌 ‘최악의 한 해’를 보냈던 황대인은 올 시즌 시범경기를 통해 부활의 신호탄을 쏘며 포지션 변화를 시도한 이우성을 상대로 도전장을 냈다.

황대인은 지난 19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삼성라이온즈를 상대로 마지막 시범경기를 마친 후 “준비를 잘했다. 퓨처스 캠프에서 기술보다 웨이트에 집중하면서 4㎏ 빠졌다”며 “힘도 좋아졌고 스윙에 자신감도 생겼다”고 밝혔다.

그는 퓨처스 스프링 캠프에서의 준비 과정을 시범경기에서 경기력으로 입증하고 있다. 스프링 캠프 네 차례 연습경기에서 타율 0.333(12타수 4안타) 2득점 2볼넷으로 예열 후 열 차례 시범경기에서 타율 0.368(19타수 7안타) 12타점 4득점 2볼넷으로 뜨거운 타격감을 과시했다.

황대인은 “시범경기에서 잘 맞으면 정규 시즌에 가면 안 맞는다는 말도 있다”며 “불안한 느낌도 있지만 시범경기에 못해서 개막 엔트리에 못 들고 퓨처스로 내려가는 것보다 지금이 더 좋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을 마친 뒤 오른쪽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고 타격 폼을 정립하는데 집중했다. 지난 2022시즌 14홈런, 91타점으로 가장 좋았던 때로 돌아가는 과정을 밟고 있다.

황대인은 “퓨처스에서 빠른 공을 많이 보니 시범경기 타석에서 공이 느려 보이는 효과가 있었다. 좋은 훈련이 된 것 같다”며 “작년 타격 폼에 변화가 심했는데 좋았을 때로 돌아가고 있다”고 했다.

KIA타이거즈 황대인이 지난 19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라이온즈와 2024 KBO 시범경기 2차전 6회말 2사 1·3루에서 홈런포를 쏘아 올린 뒤 홈에 돌아와 박민, 박정우의 환대를 받고 있다. KIA타이거즈 제공
그가 타격 폼을 되찾는 데는 스프링 캠프에서 최희섭 퓨처스 타격코치의 조언이 크게 작용했다. 최 코치는 황대인이 2022시즌 커리어 하이를 찍었을 때 1군 타격 코치로 함께했다.

황대인은 “최희섭 코치와 많은 이야기를 했다. 좋았을 때 타격 코치였기에 조언이 많이 와닿았다”고 말했다.

코치진들은 황대인을 이번 퓨처스 스프링 캠프 야수 MVP로 뽑았다. 경기 내외적으로 선수단에 모범이 될만한 훈련 태도를 봤다는 의미다.

그는 “열심히 훈련했다. 퓨처스 선수들이 나이가 어리지만 다들 열심히 했다”며 “훈련 시스템도 좋았고 완벽하게 팀에 녹아들었다. 훈련을 할 수밖에 없는 분위기였고 준비가 잘 됐다”고 자평했다.

황대인은 주전 1루수 경쟁에 도전장을 낼 수 있을 만큼 환골탈태했다. 시범경기 막바지 3경기 연속 대포를 쏘아 올리는 등 4홈런으로 KT위즈 외야수 멜 로하스 주니어와 공동 1위에 올랐고 12타점으로 단독 1위에 오르며 맹공을 펼쳤다. 나성범이 빠진 타선에서 거포 역할도 가능하다.

그는 “준비한 만큼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작년에 못했다는 건 핑계고 팀내 경쟁은 이겨내야 하는 거다. (이)우성이 형이 훈련도 열심히 하고 타격연습도 많이 하는걸 보면서 자극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번 주말 KIA와 황대인은 정규 시즌을 앞두고 확실한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팀의 위치는 정상, 자신의 위치는 주전을 향하겠다는 확고한 생각을 갖고 있다.

그는 “현재는 주전이 아니기 때문에 기회가 온다면 확실하게 잘해야 한다”며 “선수 구성이 좋아 우승 도전도 가능하기에 선수단 모두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다. 이제 열심히 보다 더 잘하는 모습을 보여 주겠다”고 다짐했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