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사설>6년 뒤 신입생 없는 학교, 이대로 둘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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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일보]사설>6년 뒤 신입생 없는 학교, 이대로 둘텐가
도심불균형 등 전략 내놔야
  • 입력 : 2024. 03.05(화) 17:24
학령인구 감소로 올해 ‘신입생 0명’인 전남지역 초등학교가 무려 20곳에 달한다. 광주에서는 도심 공동화까지 더해지면서 입학식의 양극화 현상까지 두드러지고 있다.

4일 광주시·전남도교육청에 따르면 광주지역 초등학생 수는 지난 2013년 기준 9만 6055명에서 지난해 8만 1939명으로 10년 사이 1만 4116명(15%) 감소했다. 올해 광주 155개 초등학교 중 10곳의 입학생 수는 10명 미만에 그쳤으며, 이 가운데 한 곳은 신입생이 단 1명에 불과했다. 전남도 초등학생 수는 지난 2013년 9만 9206명에서 지난해 8만 7046명으로 10년 만에 1만 2160명(12%) 줄었다. 도내 466개 초등학교 중 올해 입학생이 10명 미만인 곳은 본교 244곳, 분교 22곳 등 266개교였고, 신입생이 단 한 명도 없는 학교도 본교 9곳, 분교 11곳 등 20개교에 달했다. 폐교도 급증하고 있다. 올해만 본교 1곳, 분교 4곳 등 5곳으로 늘었다. 관련 집계가 시작된 1982년 이후 초교 폐교는 본교 219개, 분교 557개 등 총 776개교에 달한다.

광주는 학령인구 감소와 맞물려 도심 양극화로 인해 학교간 신입생 수 격차가 커지고 있다. 실제로 광주 동구지역 1㎞ 이내 2개 초등학교에서 입학생 수가 60배 격차를 보였다. ‘한 동네 두 학교’로 통하는 광주중앙초교는 입학생이 고작 3명에 불과한 반면 인근 계림초교는 177명이 입학식을 치렀다. 학령인구 감소와 도심공동화로 광역도시내 일부 초교가 문을 닫을 위기에 처한 셈이다.

올해 초등학교 입학생은 2017년생들로 ‘출생률 1%’를 간신히 채운 세대다. 2018년 출생률 1%가 붕괴된 이후 올해는 무려 0.6%대까지 떨어졌다. 단순 계산으로 향후 6년 뒤 신입생을 받지 못한 학교가 올해 대비 40%가 늘 것으로 보인다. 당장 도심 불균형 해소와 농어촌지역 신입생 유치를 위한 전략이 시급하다. 지역의 학교 살리기 노력은 결국 지역소멸을 막거나 소멸 시기를 늦출 방법임을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