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사설>정부·의료계간 극단 갈등, 빨리 종식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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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일보]사설>정부·의료계간 극단 갈등, 빨리 종식돼야
지역병원 가동률 30% 급감
  • 입력 : 2024. 03.04(월) 17:33
광주·전남 주요 대학병원 일선 전공의들이 집단 이탈이 현실화 됐다. 정부의 의대 증원안에 반발했던 전공의 등의 최후 통보한 복귀 시한 이후에도 끝내 의료 현장으로 돌아오지 않았다.

4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남대병원 본·분원에 근무하는 전공의 319명 중 278명이 사직서를 제출했으며, 200명 가량이 정상 근무하지 않고 있다. 이들 중 본원 내 업무 복귀명령 불이행 전공의 112명은 이날 오전도 출근하지 않았다. 분원인 화순전남대병원에서도 전공의 90명 중 업무복귀 명령에 따르지 않은 대다수가 아직 출근하지 않고 있다. 조선대병원은 전공의 142명 중 복귀명령 불이행 대상자 106명 모두 이날까지 근무하지 않고 있다. 2차 병원인 광주기독병원도 사직 의사를 전한 전공의 31명 중 30명이 출근하지 않았다. 정부가 정한 복귀 시한 안에 돌아온 전공의들은 각 병원 별로 한 자릿수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전임의와 인턴까지 속속 병원을 떠나면서 의료 공백도 커지고 있다. 광주 한 대학병원에서는 지난 일주일 새 수술실·병상 가동률이 지난해 평균보다 각기 30%씩 감소했다.

전국의 미복귀 의사들은 대규모 반정부 투쟁을 벌였다. 대한의사협회는 지난 3일 서울 여의도공원 인근에서 ‘의대정원 증원 및 필수의료 패키지 저지를 위한 전국의사 총궐기대회’를 개최했다. 의협 추산 4만명이 모인 것으로 보인다. 반면 정부가 3일까지 복귀하지 않은 전공의를 대상으로 4일부터 행정처분과 사법 절차에 들어간다. 단순 가담자에게는 ‘최소 3개월 면허정지’ 처분을, 주동자에 대해선 경찰 고발과 사법처리 절차를 개시할 것으로 보인다.

의대 정원 증원을 둘러싼 의·정 갈등이 ‘강대강’으로 치닫는 모습이 우려스럽다. 갈등 장기화시 대한민국의 보건의료체계 마저 흔들릴 수 있다. 당장 갈등을 멈추고 대화를 통해 지금의 혼란을 잠재우고 보건의료 미래를 대비하기 위한 합리적인 중재안이 시급해보인다. 환자를 볼모로 한 갈등은 하루 빨리 종식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