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사설>‘제 멋대로 공천’ 민주당, 총선 포기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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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전남일보]사설>‘제 멋대로 공천’ 민주당, 총선 포기했나
고무줄 잣대 논란 사당 비판도
  • 입력 : 2024. 02.21(수) 17:38
더불어민주당의 공천파동이 그야말로 점입가경이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환골탈태 과정에서 생기는 진통일 뿐, 공천은 공정하다는 입장이지만 어딜 봐도 민주당에서 스스로 공언했던 시스템 공천은 찾아보기 어렵다. 비선에 의한 밀실 공천 논란도 끊이지 않고 있다. 민주주의를 추구하겠다면서 ‘제 멋대로의 공천’을 일삼는 민주당의 현실이 안타깝다.

당장 민주당은 21일 광주 서구갑 송갑석 의원에게 의원평가 하위 20%를 통보했다고 한다. ‘구체적인 평가 내용은 공개하지는 않았다’는 게 송 의원의 설명이다. ‘치욕스럽고 고통스럽고, 지역민들께 면목이 없다’는 송 의원의 얘기가 허투루 들리지 않는다. 앞서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도 하위 20%에 분류된 현역 의원들에게 개별 통보를 시작하면서 김영주 의원이 탈당을 선언했고, 박용진 의원은 ‘치욕적이고 부당한 처우’라며 반발하고 있다. 민주당 ‘심장부’라는 광주에서도 ‘친명 챙기기’나 ‘비명 솎아내기’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20일 ‘공천 시스템이 이미 1년 전에 정해진 것’이라며 특별당규 당헌에 따라 공천은 공정하게 진행된다고 했다. 하지만 최근 서구갑을 포함해 비명계 지역구에서 현역 의원을 제외한 정체불명의 여론조사가 진행된 것은 민주당의 ‘말뿐인 시스템 공천’의 반증이다. 광주 동남과 광산, 북구 등 최근 광주지역 공천심사에서도 공정성을 의심하는 후보들의 반발이 높았다. 공천 과정에서의 고무줄 잣대 논란이나 민주당이 이 대표의 사당(私黨)이 됐다는 비판도 일상이 됐다.

지난 19일 에브리리서치의 정당지지도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43.2%, 민주당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37.6%로 나타났다. 20일 발표된 한길리서치의 조사에서는 국민의힘 42.8%, 민주당 29.6%로 그 차이가 더 벌어졌다. 민심을 외면하고, 당 대표가 일방적으로 결정하는 사사로운 결정이 불러온 대가다. 지금처럼 불공정이 일상화 되서는 총선에서 승리할 수 없다는 건 당연하다. 민주당의 대오각성을 촉구한다.